전국 최초 수소트램 도입
1회 충전으로 227㎞ 주행
내년 착공, 2028년 개통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이 친환경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무가선 방식으로 운행된다. 수소트램을 도입하는 것은 대전이 처음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내년 착공할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 방식과 관련해 "수소 연료전지를 사용한 수소트램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수소트램은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해 차량 내 수소탱크에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이 방식은 대규모 급전·변전 시설 등 외부 전기 공급 설비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완전 무가선 운행이 가능하다.
대전시는 앞서 민선 7기 트램 급전방식을 배터리에 기반한 유·무가선 혼용 방식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도심 내 10㎞가 넘는 구간에 가선을 설치하면 도시 경관이 저해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수소트램은 제작이 완료돼 충북 청주 오송 철도종합시험 선로에서 성능 평가도 마쳤다. 최근들어 울산 시험선에서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의 주행 패턴 검증 등을 위해 시험 운행을 하고 있다.
수소트램 양산은 내년부터 가능하다. 시는 차량 제작에 최소 2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 노선 착공과 동시에 차량구입 발주를 할 계획이다.
수소트램은 한번 충전하면 최대 227㎞까지 주행할 수 있어, 38.1㎞에 이르는 장거리 순환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수소트램 기술을 제안한 현대로템은 바이오 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 및 충전시설과 관련, △900억원 규모 민간투자 계획 △수소를 30년 간 시중 공급 가격의 절반 수준인 1㎏당 4,344원에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대로템 측은 "궤도만 부설하면, 장래 노선 확장이 필요할 때 큰 비용 없이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부연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정거장 45곳, 차량 기지 1곳을 포함한 순환선으로 건립된다. 내년 착공해 2028년 개통이 목표다. 총 사업비 1조 4,091억 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트램 노선 가운데 5개 구간을 지하화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 대전시는 일부 구간의 교통 편리성을 위해 지하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장우 시장은 "과학수도 대전에서 미래 철도기술인 수소트램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것은 편리한 대중교통 활성화를 넘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트램 건설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내년 착공을 위해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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