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미, 사건플러스
한국일보 사회부 지음.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들이 사건 당사자들과 수사기관 사이에서 진실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사건의 최종 결론보다 그렇게 판단하게 된 과정에 주목한다. 불법 컴퓨터 오락실의 담배꽁초는 21년간 미제 사건이었던 대전 은행 강도살인의 범인을 찾게 했다. 아주 작은 단서가 사건의 실체를 꿰뚫는 것. 기자들은 증거의 조각을 수집하고 사건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북콤마·288쪽·1만6,800원
△철거되는 기억
김시덕 지음. 도시문헌학자인 저자는 답사를 통해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사라져 가는 도시를 기록한다. 시간에 따른 공간의 변화를 주목하고 공동체를 이해하기 위함이다. 전북 김제의 미장공이 남긴 시민 예술과 비석만 남은 부산의 사취등 마을 등에서의 인간사를 전한다. 전작들과 달리 답사 반경이 서울권에서 전국으로 확장됐다. 175장의 사진과 함께 전국을 답사한 10년의 세월을 담았다. 열린책들·264쪽·2만2,000원
△애국의 계보학
실라 미요시 야거 지음. 조고은 옮김. 6월항쟁을 목도한 뒤 한국 전문가가 된 저자가 젠더와 민족주의를 중심으로 한국사를 재조명했다. 한국의 근대화 서사는 남성성의 창조적 변용으로 펼쳐진다고 주장한다. 신채호와 이광수는 조선의 문제점이 유교 문인 특유의 무력한 남성성에 있다고 본다. 이광수는 근대적 여성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야거는 김대중의 남성성이 기독교적 용서에 기반한다고 분석했다. 나무연필·296쪽·2만 원
△대마약시대
백승만 지음. 마약류 진통제인 펜타닐은 미국 켄싱턴을 '좀비 랜드'로 만들었다. 약학대 교수인 저자는 펜타닐의 역사와 마약의 미래, 제약회사의 탐욕을 파헤친다.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닌 한국에 침투하는 마약에 저항하기 위한 대처법과 제도적 해법을 논의한다. 유산소 운동과 숙면, 사랑을 통해 마약의 허황된 쾌락이 아닌 일상의 소중한 즐거움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히포크라테스·296쪽·1만8,000원
△이토록 다정한 공부
김항심 지음. 성교육 수업을 20년 넘게 진행한 저자의 어른을 위한 성교육 책. 성 지식에 의외로 무지한 학습자들을 만나며 어른을 위한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좋은 성관계의 정의와 부부의 성생활에 대한 조언, 성범죄 피해자가 됐을 때의 행동 방침, 성소수자에 대한 존중 등을 다룬다. 성이 삶의 핵심 주제임을 강조하며 사회의 성 고정관념과 성 관련 혐오 표현을 꼬집는다. 어떤책·288쪽·1만6,800원
△편집자의 시간
김이구 지음. 소설가이자 아동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창비에 입사한 후 편집자로 일했다. 작가의 조력자인 편집자는 글 생산의 질을 좌우하고 독자의 독서에도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책엔 편집자라는 직업에 대한 자기 정리가 솔직하게 담겼다. 편집에서 간과되기 쉬운 것도 세심하게 다뤘다. 활판 인쇄 시절 얘기 등 옛 편집 풍경과 그 과정에서의 우리말에 대한 얘기도 소소한 읽을거리다. 나의시간·264쪽·1만5,000원
△아메리칸 서울
헬레나 로 지음. 우아름 옮김. 한국의 '착한 딸 콤플렉스'를 가진 저자는 의대에 진학해 부모님의 '아메리칸드림'을 대신 이룬다. 그러나 폭력적인 백인 남편과의 이혼과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의 자살 시도, 교통사고로 인한 의사직 포기 등 삶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저자는 아팠기 때문에 강한 사람이 됐다고 말한다. 여성 이민자로서 겪었던 문화충돌과 소외감을 극복해 나가는 여정이 뭉클하게 담겼다. 마음산책·328쪽·1만6,800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