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 마치고 일본·한국·인도 잇따라 방문
국무부 관리 "무슨 일 있든 인·태 지역이 우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8일 한국을 방문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21년 3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의 방한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최근 미국 외교 정책의 무게추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슈로 쏠린 가운데서도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블링컨 장관은 7,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후 8일 오후 늦게 한국에 도착한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대(對)북한 군사 협력 확대, 중동 정세 등을 둘러싼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이후 미국의 대외 정책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로는 중동 지역 리스크 관리에 특히 집중했다. 한 달 사이 블링컨 장관이 세 차례나 이스라엘과 주변국을 방문했을 정도다. 3차 중동 순방(3~6일)을 마친 그는 6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를 떠나면서 일본·한국·인도 방문 일정을 언급한 뒤 "우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위기에 집중하는 상황에서도 국익 증진을 위해 인·태 지역 등에 관여하고 집중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국무부 관리의 보충 설명도 나왔다. 맷 머리 미 국무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선임담당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세계 다른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인·태 지역은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초점이자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블링컨 장관의 한일 방문을 거론하며 인·태 전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CNN방송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 문제로 씨름하면서도 대중국 전략이 여전히 최우선 문제임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이번 주 인도와 한국, 인도네시아를 순방한다. 찰스 브라운 신임 미국 합참의장 역시 지난 9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을 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G7 회의 첫날인 7일 각국 외교장관들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세를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8일에는 북한과 중국 문제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도 8일 오후 확대회의에 온라인으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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