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하네”… 추위 피해 제주마들 이사 간다

방목지서 방목하던 69마리
축산진흥원으로 이동 예정

9일 오후 제주 5·16도로에 위치한 마방목지에서 방문객들이 천연기념물 347호 제주마를 관람하고 있다. 뉴스1

제주 산간 초원에서 뛰놀던 제주마(馬)들이 겨울철을 앞두고 추위를 피해 이사를 떠난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8~9일 이틀간 천연기념물 제347호 제주마를 5·16도로변 제주마 방목지에서 축산진흥원 내 방목지로 이동시킨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추위와 폭설로 인한 제주마의 피해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제주마는 매년 11월부터 4월 중순까지는 출입이 제한된 축산진흥원 내 방목지에서 관리한다.

이에 축산진흥원은 앞서 지난 4월 제주마 69마리를 제주마 방목지 내 2개 지역에 나눠 방목해 관리했다. 제주마의 순수 혈통을 보존하고, 제주에서 경관이 특히 뛰어난 10곳을 뜻하는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하나인 ‘고수목마(古藪牧馬)’를 재현하기 위한 것이다.

축산진흥원은 올해 태어난 망아지 29마리에 대해서는 제주도 종축개량공급위원회와 제주마 등록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존·관리한다.

축산진흥원 관계자는 "방목기간 매일 개체 건강을 확인하고, 모든 제주마에 대한 백신접종과 기생충, 진드기 구제 작업을 실시했다"며 "제주마의 겨울철 추위와 폭설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적인 동절기 관리를 위해 말들을 축산진흥원 내 방목지로 이동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