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권성동 장제원 김기현 등 '희생' 우선순위 시사
지도부, TK 사무총장 중심 총선기획단 띄우며 건재 과시
이준석엔 삼고초려 예고..."2030 남성 표심 고려" 해석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의원들과 당 지도부를 향해 연일 '희생'을 촉구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주류에는 삼고초려에 나설 참이다.
인요한, 권성동 장제원 김기현 등 '희생' 우선순위 시사
인 위원장은 6일 채널A 라디오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가 다 안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친윤 핵심 의원들을 압박했다. "어제 저녁(5일)에도 (그분들에게) 결단을 내리라고 전화했다"고도 밝혔다. 진행자가 ‘결단 대상으로 권성동, 장제원 의원이나 김기현 대표가 떠오른다’고 하자 인 위원장은 “그중에서 한두 명만 결단을 내리면 (다른 이들도) 따라오게 돼 있다”고 했다. 앞서 3일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강력 요구한 '지도부·친윤 핵심·중진' 가운데 특정인 두세 명이 우선순위라고 밝힌 것이다.
지도부, TK 사무총장 중심 총선기획단 띄우며 건재 과시
대상으로 거론된 의원들은 침묵을 이어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취재진에게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또 다른 질문 있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도 "(인 위원장 전화를 받거나) 그런 적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단 내년 총선 준비를 총괄할 총선기획단을 띄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만희 사무총장이 기획단장을 맡았고 여성 3명, 청년 2명이 포함된 위원 11명도 함께 선임됐다. 이 사무총장이 대구·경북(TK) 출신임을 감안해 지역 안배 차원에서 그 밖의 영남 인사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혁신을 위해 각각 지도부와 친윤 핵심을 대표하는 김 대표와 장제원 의원 등이 총대를 메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 여전하다. 이와 관련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지도부 내) 모든 사람들이 다 불출마 선언 또는 험지 출마를 선언하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볼 때 상징적이고 희생적인 모습들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희생할 마음은 있지만 벌써 불출마 선언을 하면 총선까지 효과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시점을 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상황에 따라 용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준석엔 삼고초려 예고..."2030 남성 표심 고려" 해석도
이와 대조적으로 혁신위는 이 전 대표 등 비주류를 향해 낮은 자세로 읍소 중이다. 오 위원은 “이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마지막까지 이 전 대표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이 4일 이 전 대표를 만나러 부산에 내려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대화 시도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날도 인 위원장의 설득 시도를 '억지 봉합쇼'로 규정하며 완강히 거부했다. 그는 "혁신 대상이 서울(윤 대통령을 지칭)에 있다는 당연한 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무리 다른 이야기를 해 봐야 승리는 요원하다"고 쏘아붙였다.
그럼에도 혁신위가 공을 들이는 건 실질적 통합보다는 이 전 대표 탄압 이미지를 희석시켜 2030세대 남성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거론하며 국민의힘과는 사실상 이별 수순에 들어갔다"면서도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일부 2030세대의 지지라는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혁신위가 그중 일부라도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비례대표 나이를 30~40대로 낮추는 방안을 의무화하자”고 제안하는 등 청년 표심을 겨냥했다. 그는 8일 대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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