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요한에 "미스터 린튼" 이준석의 영어 응대, "명백한 인종차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요한에 "미스터 린튼" 이준석의 영어 응대, "명백한 인종차별"

입력
2023.11.06 17:36
수정
2023.11.06 17:44
0 0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조교수 비판
"아시아계 미국인에 한 인종차별과 같아"
"정치인 자격미달... 공개 사과해야 할 것"

인요한(앞줄 맨 왼쪽)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인요한(앞줄 맨 왼쪽)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부산 경성대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호남 출생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향해 영어를 사용한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말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이라며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을 영어로 응대한 건 이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인종차별로 가장 쉽게 쓰이는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만약 한국계 미국인 2세에게 한국계라는 이유로 미국의 유력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한국어로 이야기를, 그것도 비아냥대면서 했다면 그 사람은 인종차별로 그날로 퇴출될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언행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 이야기를 하기 싫지만,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고 공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종차별 비판이 곳곳에서 나오자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 라이브 방송에서 "모욕을 주기 위해 영어로 한다는 의도가 있었다면 모든 말을 영어로 했을 것"이라며 "언어 능숙치를 생각해서 이야기했는데 그게 인종차별적 편견이라고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나 교수는 SNS에 이 전 대표의 해명을 공유하며 "같은 수준으로 가는 것 같아 처음 글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저런 변명을 들으니 말을 안 할 수가 없다"며 "본인 영어실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재차 비판했다.

나 교수는 6일에도 SNS를 통해 "현재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정치인이 그 정도 인식 수준과 행동을 보인 점, 또 그 행동이 잠재적 이민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행동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한 명의 행동이 우리 사회를 대변하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런 행동은 지속적으로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인 위원장은 '특별 귀화 1호자'로 한국 국적의 소유자다. 인 위원장은 4일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이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이 개최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행사를 시작하며 이 전 대표는 진행자의 제안으로 맨 앞 객석에 앉은 인 위원장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Mr. Linton)'으로 부르며 영어로 발언을 이어갔다.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은 존 올더먼 린튼이다.

행사 이후 인 위원장은 5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1899년 목포 태생이고 아버지는 1926년 군산에서 태어났고 저도 전라도에서 태어났다"며 "조금 섭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를 "마음이 많이 상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신당 발표하는 날까지 안으려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SNS에 "환자를 외면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약 먹일 생각 그만하시라"며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받아쳤다.

최은서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silver@hankookilbo.com으로 제보해주시면 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