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수서 19분... 총선 한 달 전으로 앞당겨
"수도권에 GTX 신속하게 놔드리자 마음먹어"
화성 동탄과 수서를 잇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노선이 내년 3월 조기 개통한다. 당초 총선을 치르는 4월로 예정했다가 한 달 앞당겼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이 같은 계획을 언급하면서 '수도권 30분 시대'를 강조했다. 출퇴근 고충을 적극 반영해 수도권 민심을 잡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GTX-A 노선 종점인 경기 화성 동탄역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한 뒤 GTX 열차 안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동탄 신도시를 비롯해 인천, 파주, 서울 등 수도권 각지에서 온 주민 2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김포골드라인을 한 번 타 봤는데 정말 힘이 들었다"며 "수도권에 GTX를 신속하게 놔드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28년 이후 완공 예정이었던 GTX-A·B·C 노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A노선은 내년 3월에 먼저 개통하고 B노선(인천대입구역~남양주 마석역)은 내년 초, C노선(양주 덕정역~수원역)은 올 연말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GTX-D·E·F 노선에 대해서도 임기 내에 예비타당성조사 등 모든 절차를 완료해 놓겠다고 약속했다.
GTX-A 구간이 개통되면 현재 대중교통으로 80분가량 걸리는 동탄역~수서역 이동시간이 19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윤 대통령은 "(B·C 노선을) 춘천, 천안아산까지 연결해 강원과 충청을 전부 묶어서 30분 안에 출퇴근, 전체로는 1시간 이내에 중부 이북 지역을 다닐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000원 내외의 고가 요금이 예상되는 것에 대해서는 △출퇴근 이용객 20% △등·하교 청년 30%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은 최대 53%의 할인율을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용 편의성 외에 경제적 파급효과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경기 북부, 강원 춘천권까지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부지의 공급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주택 수요가 분산되면 그만큼 집값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선 △새 GTX 노선의 신속 추진 △요금 부담 해결 △교통약자 배려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살면서 서울 강남구 선정릉역까지 왕복 3시간 걸려 출퇴근하는 한 직장인은 입주 당시 예정됐던 대중교통시설들이 늦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유정복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은 택지 개발 사업 기간과 광역교통계획이 수립 시간의 불일치, 예타 등 절차 지연, 다양한 투자 주체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업 추진 주체 효율화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은 제대로 쓰일지 안 쓰일지 모르는 공항과 달리 눈앞에 다가온 것을 하는 것이므로 필요성이 인정되는 사업은 예타를 단축하는 방안을 법제화하라"고도 지시했다.
원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GTX-A·B·C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기존 노선 연장과 새 GTX 사업들의 신설 추진 방안을 연내에 발표하겠다고 보고했다. GTX 외에 '8호선 연장 별내선', '신안산선', '7호선 연장 도봉산~옥정 구간' 등 3개의 광역철도를 개통해 수도권 동북부, 서남부의 이동시간을 최대 75% 단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외에 신분당선(광교~호매실), 대장홍대선 등 신규 광역철도사업 착공 계획과 대구권 광역철도(구미~경산), 태화강-송정 철도, 충청권 1단계(계룡~신탄진) 철도 개통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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