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이례적 한파·폭설에 경보 발령
헤이룽장성은 하루 만에 16도나 '뚝'
며칠 전만 해도 에어컨을 켜야 할 만큼 따뜻했던 중국의 11월 초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하루 사이 최대 16도나 기온이 뚝 떨어진 곳도 있을 정도다. 중국 기상 당국은 폭설·한파·강풍 경보를 동시에 발령했고, 헤이룽장성 등 북부 일부 지역에선 폭설에 따른 휴교령까지 내려졌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6일 오전 6시를 기해 폭설 오렌지색 경보와 한파·강풍 남색 경보를 각각 발령했다. 중국의 기상 경보는 남색,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 4단계로 나뉘는데, 적색경보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북부 헤이룽장성 기상대는 하얼빈 등 일부 지역에 폭설 적색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통상 한겨울에나 있는 한파·폭설 경보가 11월 초에 발령되는 건 이례적이다.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7일 오후까지 서북부와 동부 지역 대부분은 기온이 6~10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이멍구 중부 등은 최대 14도, 랴오닝성과 장쑤성 등은 최대 16도까지 기온이 급강하할 것이라고 당국은 전망했다.
헤이룽장성엔 이미 한겨울 수준의 맹추위가 닥쳤다. 5일 다싱안링 지역의 최저 기온은 영하 25도를 기록했고, 다른 곳들도 대부분 영하권으로 떨어졌다. 하얼빈과 자무쓰 솽야산시 일대는 5, 6일 최대 적설량 20~40㎝의 폭설이 예고됐다. 헤이룽장성 기상대는 당국에 "폭설 피해와 동파 방지를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서고, 필요시 휴교 및 휴업, 항공기·열차 운행 중단, 고속도로 폐쇄 등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2일 낮 최고 기온 20도를 넘나들었던 수도 베이징도 6일에는 최저 기온 0도를 기록했다.
중국 동북 지역은 지난 1, 2일만 해도 낮 최고 기온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또 전국의 906개 지역에서 이달 초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이상 기후를 보였다. 그런데 불과 사나흘 만에 매서운 한파가 닥치면서 정반대의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 남쪽으로는 한파가 몰아치는, 이른바 '지구온난화의 역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선 최근 수년간 이상 기후 현상이 부쩍 잦아졌다. 올해 6월 베이징은 수은주가 41.1도까지 치솟으며 종전 6월 최고 기온 기록(1961년 6월 40.6도)을 갈아치웠다. 지난 8월에는 140년 만의 폭우로 허베이성 주민 123만 명이 긴급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