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동부경찰서, 총책 등 5명 구속·3명 불구속
투자사기 일당이 피해자들에게 보낸 문자. 마산동부경찰서 제공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가짜 외환 투자 사이트에 가입을 유도한 뒤 수 십억 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투자사기 일당 20대 A씨 등 5명을 구속하고 30대 B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4, 5월 2개월 간 외환 투자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29명으로부터 27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전국에 총책·관리책·인출책 등 다양한 역할을 점조직 형태로 활동한 이들은 피해자들이 부업 및 재테크 관련 문자 메시지를 보고 연락해오면 달러와 유로 거래량을 분석해 환차익을 낼 수 있다며 허위 외환 투자 거래소 가입을 유도했다. 이후 투자자들이 돈을 입금하면 마치 정상 거래로 수익이 난 것처럼 속인 화면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고, 피해자들이 돈을 출금하려고 하면 거래 수수료를 다시 입금하라고 하거나 가입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출금을 막았다.
처음 20만 원을 투자했던 한 피해자는 언제든 돈을 출금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더 큰 금액을 넣다가 총 8억 원을 피해 당했다. 피해자들은 20대 직장인부터 60대 주부까지 다양했다.
A씨 등은 경찰 추적에 대비해 상품권 판매업을 가장한 유령 법인을 만드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은 일당 중 한 명과 실제 상품권을 매매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미리 주고받으며 정상적인 법인인 것처럼 속였다.
창원=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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