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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극 '순신' 이지나·이자람 "판소리·무용·뮤지컬로 풀어낸 이순신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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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극 '순신' 이지나·이자람 "판소리·무용·뮤지컬로 풀어낸 이순신의 '꿈'"

입력
2023.11.07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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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순신' 연출가 이지나·작창가 이자람

창작가무극 '순신'의 이지나(왼쪽) 연출가와 이자람 작창가. 서로의 팬을 자처하는 두 사람은 2010년 뮤지컬 '서편제'의 연출가와 주인공 '송화'로 처음 만나 13년간 인연을 이어 왔다. 서울예술단 제공

창작가무극 '순신'의 이지나(왼쪽) 연출가와 이자람 작창가. 서로의 팬을 자처하는 두 사람은 2010년 뮤지컬 '서편제'의 연출가와 주인공 '송화'로 처음 만나 13년간 인연을 이어 왔다. 서울예술단 제공

"흥행이 목표인 상업 뮤지컬이면 (이런) 시도조차 안 했을 거예요."(이지나 연출가)

"연출님이 그랬어요. 자람아, 예술 한번 해 보자."(이자람 작창가)

8~2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되는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순신'은 한국 문화 콘텐츠의 단골 소재인 이순신을 새로운 양식으로 펼쳐 내는 작품이다. 일대기적 스토리텔링 대신 '난중일기'에 기록된 40여 개의 꿈 이야기를 역사적 사건과 교차 편집하는 방식을 택했다. 무용수 형남희가 연기하는 이순신은 노래는 하지 않고 대사도 거의 없다. 주요 해전 장면은 전통 판소리로 풀고, 이야기는 뮤지컬로 끌어간다. 이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유형이지만 '순신'은 연출가 이지나와 소리꾼 이자람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눈길이 간다.

창작가무극 '순신'의 이지나 연출가. 서울예술단 제공

창작가무극 '순신'의 이지나 연출가. 서울예술단 제공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은 관객에게 각인된 이순신의 아우라에 대한 부담을 언급하면서도 무용과 뮤지컬, 판소리를 엮은 총체극 형태의 창작 초연 공연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 연출가는 "어느 나라에서든 개성 강한 명작은 창작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지만 한국 관객은 오히려 순수예술이 가미된 총체극을 대중적으로 받아들이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내레이터 역할인 '무인'을 맡아 직접 작창한 판소리를 들려줄 예정인 이 작창가는 관객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뮤지컬의 음악 어법에서 구조를 가져왔다. 그는 "전쟁 장면 표현은 자신이 있었다"며 "내가 작창하면서 울컥한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반응한 것을 무대에서 직접 부른다면 관객에게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창작가무극 '순신'의 이자람 작창가. 서울예술단 제공

창작가무극 '순신'의 이자람 작창가. 서울예술단 제공

이자람의 판소리 '사천가' 영상을 접한 이 연출가가 2010년 뮤지컬 '서편제'의 주인공 '송화'로 이 작창가를 캐스팅하면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서로의 팬을 자처한다. 이 작창가는 "선생님(이지나)은 순수예술에 갇혀 있던 나를 세상으로 불러내 대중 앞에 나서게 했다"고 했다. 이 연출가는 "이자람은 나의 스타"라며 "어떤 장르에서든 자신을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 자체가 연기라는 점에서 이자람은 대중매체 연기를 했어도 뛰어난 배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출가는 '순신' 초연의 상업적 성공보다 시장에 작은 변화를 일으킬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미국 보이밴드를 흉내 내던 시절을 거쳐 한국만의 독창적 밴드 방탄소년단(BTS)이 탄생했듯 라이선스 위주였던 뮤지컬 분야에서도 한국만의 독특한 장르가 태동하고 있어요.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순신'에 최대한 오래 생명을 불어넣는 게 우리 목표예요. 왜냐하면 창작이란 그런 것이니까."

창작가무극 '순신'의 이지나(왼쪽) 연출가와 이자람 작창가. 서로의 팬을 자처하는 두 사람은 2010년 뮤지컬 '서편제'의 연출가와 주인공 '송화'로 처음 만나 13년간 인연을 이어 왔다. 서울예술단 제공

창작가무극 '순신'의 이지나(왼쪽) 연출가와 이자람 작창가. 서로의 팬을 자처하는 두 사람은 2010년 뮤지컬 '서편제'의 연출가와 주인공 '송화'로 처음 만나 13년간 인연을 이어 왔다. 서울예술단 제공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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