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광산 붕괴사고 생존 박정하씨 초청
박씨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 잃지 말길"
이철우 "기적의 생환, 국민에 희망 안겨"
"사고 당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221시간을 버틸 때 아득한 발파 소음이 '희망의 소리'였던 것처럼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기 바랍니다. 또 열악한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 모두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공직자분들이 앞장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10월 경북 봉화광산에서 작업 도중 매몰됐다 10일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 박정하(63) 씨가 4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생환광부 1주기 초청 간담회'에서 "모든 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전날 도청으로 박 씨를 초청해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 씨는 "1년 전에도 따뜻한 배려로 생환의 기쁨을 느꼈는데, 다시 제 첫 번째 생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신 이철우 도지사님께 감사드린다"며 "경북으로 이사 오고 싶다"고 화답했다.
박 씨는 "그때 기적적으로 구조되면서 (삶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달았다"며 "살아가면서 가족과 주변을 돌아보고,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그때 기적적으로 돌아와 주신 덕분에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 주고 계신다"며 "아직 사고 후유증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빠른 쾌유를 바라고, 무엇이든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 씨 가족과 사고 초기 갱도에 고립된 광부 중 일부 동료들도 함께 했다. 봉화 광산사고는 지난해 10월 26일 봉화군 소천면 금호광산에서 수직 갱도가 붕괴해 광부 2명이 지하 190m에 고립됐다 10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2일 봉화광산 사고를 계기로 유사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한 광산일터 조성을 위한 '광산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는 경북도가 건의한 시추기와 시추공 카메라 등 구호장비 확보도 반영됐고, 박 씨의 요청이었던 생존박스와 무선통신 시설 설치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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