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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이 양수발전소 최적지"… 지차제 6곳 막바지 유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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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이 양수발전소 최적지"… 지차제 6곳 막바지 유치전

입력
2023.11.08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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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달 하순 입지 2, 3곳 선정 계획
수백억 지원금·최대 2조 투입, 일자리
금산·영양·봉화·합천·구례·곡성 출사표

강원 양양의 양수발전소 상부댐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강원 양양의 양수발전소 상부댐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양수발전소 추가 입지 선정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신청 지자체 간 막바지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양수발전소가 막대한 경제 효과를 가져오고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 등을 통해 지역소멸 대응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하순쯤 친환경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입지 2, 3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양수발전소는 남는 전력을 이용해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에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 저수지로 올렸다가 필요할 때 상부의 물을 낙하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전기가 부족할 때 완충 공급원이 되는 것은 물론 태양광 등으로 전기가 남을 때는 저장하는 역할도 해 전력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설로 꼽힌다. 큰 강이 없는 곳에도 건설할 수 있어 현재 청평 등 전국 7곳에 설치돼 있으며, 홍천 등 3곳은 건설 중이다.

정부는 친환경 발전수요 급증, 신재생에너지 변동성 보완을 위해 양수 발전 확대 방침을 세우고,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건설계획을 반영했다. 계획한 추가 설치 규모는 1.7기가와트(GW)지만, 최대 2.1GW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양수발전은 그동안 한국수력원자력이 독점하다가 올해부터 발전공기업과 민간사업자 참여가 가능해졌다. 산업부는 9월 사업공고를 낸 데 이어 지난달 사업의향서를 접수해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충남 금산군, 경북 영양군과 봉화군, 경남 합천군, 전남 구례군과 곡성군 등 6곳이 출사표를 냈다. 각 지자체마다 한수원,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과 협력해 사업의향서를 냈다.

양수발전소 유치활동 현황. 그래픽=송정근 기자

양수발전소 유치활동 현황. 그래픽=송정근 기자

봉화군은 2019년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4년 만에 재도전이고 나머지 5개 지자체는 처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전력 규모는 영양군이 1GW로 가장 크며, 합천군은 900메가와트(MW), 나머지 4개 지역은 500MW다.

6개 지자체들은 뛰어난 환경 조건과 경제성, 주민 수용성 등을 내세우며 저마다 자신들이 ‘최적의 입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모두가 송전탑이 인접해 있고, 물 확보가 용이해 전력 생산과 수송에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 가운데 금산군은 사업 제안 지역에 수몰 가구가 없어 주민 수용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타 지역들도 수몰 가구가 적어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주민 대다수가 설치를 원하고 있어 수용성 측면에서 뒤질 게 없다는 입장이다. 충남과 전남은 전국적으로 두 지역에만 양수발전소가 없다는 점도 유치 명분으로 내걸고 있다. 영양군은 올해 초 한수원에 발전소 건설을 신청한 전국 10개 지역 가운데 한수원 자체 평가에서 1위를 한 점을 내세워 유치 당위성을 역설한다. 구례군은 인근을 지나는 송전탑 케이블 용량이 가장 크다는 점을 내세운다.

선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1일 금산에서 1,500여 명 규모의 유치 촉구 결의대회가 열리고, 전남에선 시민사회단체가 유치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지역 주민들까지 유치전에 가세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가 양수발전소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건 수백억 원에 달하는 지원금은 물론 발전소 설치에 10년간 최소 1조 원에서 최대 2조 원이 투입되는 등 막대한 지역경제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150여 명 규모의 일자리와 매년 적게는 7억 원에서 많게는 14억 원에 달하는 세수가 생기고, 인구가 4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한 명이 아쉬운 군 단위 지자체 입장에선 양수발전소 건립이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중요한 기회일 수밖에 없다. 유치에 나선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선정만 되면 한 해 예산의 몇 배에 달하는 예산이 건설사업에 투입되고, 지역 명소 등과 연계한 관광자원화까지 ‘1석 4조’의 효과가 기대돼 지역의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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