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고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다"
경찰 "3차 소환도 검토하고 있다"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1주일 만에 진행된 두 번째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4일 오후 2시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대마·향정)를 받는 이선균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8일 간이 시약 검사를 비롯해 1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 1주일 만이다.
이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쯤 변호인과 함께 인천 논현경찰서에 도착했다.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선 이씨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입을 열었다. 다만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오늘 조사 과정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정밀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 결과는 확인했느냐"고 묻자 "모든 걸 (조사에서) 사실대로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씨는 3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를 마치고 다시 취재진 앞에 섰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이씨는 "1차 조사 때 진술 거부했는데 입장을 밝혔나", "마약을 투약했다면 언제 어디서 했는가", "국과수 정밀검사 음성 결과에 대한 입장은 어떤가" 등을 묻는 질문에 "오늘 모든 질문에 성실하고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어떤 부분을 소명했느냐"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물음도 이어졌지만 "여러 가지 질문에 성의 있게 말씀드렸다. 솔직하게 사실대로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직접 혐의를 인정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그의 모발과 소변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다만 경찰은 이씨가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A(29)씨에게 협박을 받아 거액을 건넨 만큼, 마약 투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했고, 이씨와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35ㆍ본명 권지용)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포착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혐의로 구속된 A씨, 마약류 공급 혐의를 받는 서울 소재 의사 B씨 등 8명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사항은 밝힐 수 없다"며 "이씨에게 3차 출석 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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