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네팔 서부 지역을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희생자 수가 120명을 넘어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청은 전날 오후 11시 47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약 500㎞ 떨어진 카르날리주(州) 자자르콧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12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 규모는 5.6이다.
쿠버 카다야트 네팔 경찰 대변인은 지진의 진앙인 자자르콧에서 주민 92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쳤으며, 인근 루쿰 지역에서도 36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이번 강진은 주민들이 자고 있던 밤에 일어나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카다야트 대변인은 "지진으로 많은 곳에 통신이 끊겨 피해 정도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자르콧 지역 인구는 19만 명으로, 주로 언덕 위에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 경찰관은 "집들이 무너졌고 사람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갔으며 공포에 질렸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과의 통신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구조대와 수색대가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막힌 도로를 치워야 피해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인명 피해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즉각 구조 작업에 나서도록 관련 기관들에 지시했다. 이번 지진은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카트만두는 물론 800㎞ 떨어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도 감지됐다.
네팔과 인도 북부는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가 지나는 곳으로 지진이 잦다. 2015년 2차례에 걸친 대형 지진으로 약 9,000명이 숨지고 100만 채 이상의 집이 파괴됐다. 수세기 된 사찰과 역사적 명소도 부서졌다. 당시 경제적 피해 규모는 60억 달러(약 7조8,000억 원)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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