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 연속 하한가 후 강세 마감
단타 수요에 개인 382억 원 순매수
주가조작 의혹으로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영풍제지 주가가 3일 반등했다. 주가 바닥을 잡아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영풍제지는 전일 대비 5.24% 오른 4,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800원에 개장한 영풍제지는 급격한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장중 4,680원(16.71%)까지 치솟는 등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하루 동안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네 차례나 발동될 정도였다. VI는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변할 때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해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는 제도다.
불공정거래 의혹을 받는 영풍제지는 금융당국에 의해 지난달 19일부터 거래가 중지됐다가 26일 재개됐다. 이후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거래재개 직전까지 포함하면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한국거래소 가격변동폭 확대 조치가 시행된 2015년 6월 이후 역대 최장 하한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사이 주가는 3만3,900원에서 4,010원으로 8분의 1 토막이 났다.
전날 미체결 매도 주문이 2,500만 주 넘게 쌓이면서 이날도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개인 매수세가 반등을 이끌었다. 낙폭이 큰 종목에 들어갔다가 기술적 반등 시점에 매도하려는 개미들이 대거 참전한 것이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1, 2일 영풍제지 주식을 25억 원, 123억 원씩 사들였고, 이날은 382억 원어치나 순매수했다. 이날 전체 거래량도 2억 주를 넘어섰다.
영풍제지 미수거래가 집중됐던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 물량을 거의 소진했다”고 전했다.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종목별 회전율과 소수 계좌 거래 집중도 등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대규모 손실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이 4,000억 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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