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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출판 시장의 플랫폼 역할 바란다” UAE 샤르자가 버린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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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출판 시장의 플랫폼 역할 바란다” UAE 샤르자가 버린 두 가지

입력
2023.11.03 15:00
수정
2023.11.03 16:17
17면
0 0

아흐메드 빈 라카드 알 아메리 샤르자 도서청장 인터뷰
세금·검열 없는 ‘샤르자 퍼블리싱 시티’ 중점 사업으로
주문형 출판 서비스 선두주자 '잉그램' 유치로 드라이브

아흐메드 빈 라카드 알 아메리 샤르자 도서청장이 1일 2023 샤르자 국제도서전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아흐메드 빈 라카드 알 아메리 샤르자 도서청장이 1일 2023 샤르자 국제도서전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플랫폼 사업의 성패는 사용자 확보에 달렸다. 얼마나 매력적인 유인책을 내놓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세계 출판의 플랫폼이 되기 위해 공격적인 정책을 앞세운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가 선택한 유인책은 세금도 검열도 없는 '출판자유구역'이다.

아흐메드 빈 라카드 알 아메리 샤르자 도서청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2023 샤르자 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는 엑스포센터 샤르자에서 한국 언론을 만나 "세계 출판시장에서 샤르자가 플랫폼, 혹은 하나의 관문이 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중점 사업으로 소개한 것이 바로 '샤르자 퍼블리싱 시티'(SPC)다. 번역부터 인쇄까지 출판과 관련된 업체라면 모두 입주할 수 있는 구역으로, 100% 세금이 면제된다. 어떤 검열도 없다.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스럽게 묘사해 일부 무슬림들의 살해위협에 시달리는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의 책도 출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알 아메리 청장은 "포르노그래피만 제외하면 모두 가능하다"고 답했다 많은 사업자를 끌어모으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 SPC에서 사업 라이선스를 발급받은 사업자가 현재 8,000곳이 넘고 450개 출판사가 입주해 활동 중이다.

그중에서도 주문형 생산(POD) 선두주자인 잉그램의 자회사 '라이트닝 소스' 사업 유치는 도서청이 자랑하는 성과다. 실제로 지난 2일 방문한 SPC에서는 이제 막 시작한 해당 사업 홍보가 한창이었다. 라이트닝 소스의 기술과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샤르자의 만남으로 전 세계 어디든 더 효율적으로 도서를 유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샤르자 도서청이 세계 출판 시장의 허브로서 성장하기 위해 설립한 '퍼블리싱 시티'(출판도시) 건물 내부에 다양한 사업자들이 네트워킹할 수 있는 비즈니스 센터(오른쪽) 등이 마련돼 있다. 샤르자=진달래 기자

샤르자 도서청이 세계 출판 시장의 허브로서 성장하기 위해 설립한 '퍼블리싱 시티'(출판도시) 건물 내부에 다양한 사업자들이 네트워킹할 수 있는 비즈니스 센터(오른쪽) 등이 마련돼 있다. 샤르자=진달래 기자

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두바이나 아부다비에 비하면 경제 규모가 작은 샤르자에 출판 사업은 다른 토후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이다. 도서청을 2014년 별도로 신설하고, 왕족 일원인 셰이카 보도르 알 카시미가 직접 지휘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물론 매체 변화로 전 세계 출판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 격인 샤르자가 경제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알 아메리 청장은 "UAE 출판산업 규모를 2030년까지 현재의 2배가 넘는 6억5,000만 달러(8,671억 원)까지 키울 것"이라며 "9억5,000만 명 이상의 아랍권 어린이 독자가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알 아메리 청장은 이번 국제도서전 주빈국으로 한국을 초대한 이유에 대해 "(UAE에서) 한국어 학습 수요나 문화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출판 허브로 성장하겠다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국가 간 관계를 개발하려는 것"이라며 한국과의 교류 확대 의지를 밝혔다.

샤르자=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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