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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골퍼' 정한밀, 8언더파 선두... "뒷심 부족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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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골퍼' 정한밀, 8언더파 선두... "뒷심 부족은 이제 그만"

입력
2023.11.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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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밀이 2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1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정한밀이 2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 1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7년 차인 ‘작은 탱크’ 정한밀(31)이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작은 탱크’는 외모뿐만 아니라 거침없이 자기 플레이를 펼치는 경기 스타일까지 ‘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를 빼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정한밀은 2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 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7억 원)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이번 시즌 개인 최소타를 때린 정한밀은 안개 때문에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강경남과 함께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정한밀은 파란만장한 골프 커리어를 가진 선수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 판막에 구멍이 있어 6세 때 수술을 받았지만 과격한 운동을 할 수 없어 어릴 때 품고 있던 축구선수의 꿈을 포기했다. 그래서 택한 종목이 골프였다. 남들보다 늦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정한밀은 필리핀과 중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2017년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하며 돌고 돌아 국내 정착에 성공했다.

정한밀은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정한밀은 1, 2라운드에서 선두권에 나선 적이 어떤 선수보다 많다. 하지만 그는 1, 2라운드에서 잘 쳐놓고도 3라운드 또는 4라운드에서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

최고 상금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출전권 등 혜택이 많아 누구나 우승하고 싶어 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2018년 1, 2라운드 선두였다가 3라운드에서 8오버파로 자멸한 일이 대표적이다.

이번에야말로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뒷심 부족’ 평가를 떨궈낼 기회를 잡았다. 17번 홀까지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6타를 줄인 정한밀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5야드 거리 칩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을 잡아 단숨에 선두로 도약했다.

2번 홀(파3)에서 동반선수 장승보의 홀인원 때 보기를 적어낸 그는 18번 홀에서도 장승보가 먼저 칩샷 이글을 잡아내자 이번에는 뒤질세라 칩샷 이글을 만들어냈다.

정한밀은 "이제는 달라질 때가 됐다"고 밝혔다. 3, 4라운드에서 무너진 건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 때문이었다는 정한밀은 "전엔 선두로 나서면 설레고 기대가 컸다"면서 "이제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 면역력이 생겼달까"라고 미소 지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도 그는 기대감보다는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지금 샷 터치가 좋지 않다"는 정한밀은 "오늘도 연습장에서 샷을 좀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민 전가람 이규민, 그리고 추천선수로 출전한 '유튜버 골퍼' 공태현 등이 6언더파 66타를 때려 정한밀을 2타 차로 쫓았다. 이번 대회에서 2위만 해도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8억 원을 넘어서는 박상현은 3언더파 69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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