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하순~9월 초순 평년 대비 1.6도 오른 26.0도
양식생물 3622만 마리 폐사… 피해규모 역대 2위
올 여름 우리나라 해역 평균 수온이 1997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 평균 수온은26.0도로, 지난 26년간 같은 기간 평균수온(24.4도)보다 1.6도 올랐다. 전 세계 평균 상승 온도(0.51도)의 3배다. 해역별로는 남해가 27.9도로 가장 뜨거웠고, 동해 25.8도, 서해 25.4도 순이었다. 평년과 비교하면 동해는 2도 이상 상승했고, 남해와 서해의 상승폭은 1도 안팎이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에 따른 폭염이 9월까지 지속적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영향을 주는 등 대기로부터 열 공급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이 동해를 중심으로 수온을 끌어 올린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수온 특보도 발령 기준이 마련된 2017년 이후 가장 늦게까지 이어졌다. 전남 완도 주변 연안만 해도 8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 평년대비 2∼4도 높은 수온을 유지했다.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통상 8월 말이면 끝나던 고수온 특보는 9월 22일에야 해제됐다. 이로 인한 양식생물 폐사 규모는 3,622만 마리로 2018년(6,390만 마리) 이후 두 번째로 피해가 컸다. 특히 폐사는 8월 하순에서 9월 초순 사이 집중됐는데, 경남 해역 피해어가 총 신고 건수 264건 가운데 196(74%)건이 이 시기에 이뤄졌다.
우동식 수산과학원장은 “올해 여름과 같은 우리나라 해역의 이례적인 고수온 현상은 앞으로 더욱 빈번하고 강력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수산업 피해 저감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기후변화 감시, 전망, 평가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기후변화 적응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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