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투 미', 1인 시사회 진행…당첨자 만족
상영관 깜짝 등장한 '더 넌2' 발락
공포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다. 공포물 마니아들은 으스스한 분위기의 상영관에서 작품을 즐기며 색다른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톡 투 미'는 1인 시사회 이벤트를 진행했다. 3,536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당첨된 행운의 주인공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를 찾아 밤 12시에 홀로 영화를 봤다. '톡 투 미'는 SNS를 점령한 빙의 챌린지에 빠져든 10대들이 게임의 룰을 어기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151석 규모의 상영관에서 홀로 영화를 보며 '톡 투 미'를 제대로 즐긴 직장인 당첨자는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말로 만족감을 내비쳤다.
'더 넌2'의 일부 관객들은 직접 영화 속 귀신 발락을 만나볼 수 있었다. CGV는 공쪼렙(공포쪼렙)관과 공만렙(공포만렙)관을 나눠 '공포(담)력 레벨 상영회'를 열었다. '더 넌 2'는 루마니아 수녀원 사건 4년 후, 수녀 모습을 한 악마가 다시 나타나면서 드러나는 공포와 충격적인 진실을 그렸다. 공만렙관은 일몰 후인 오후 7시 이후 상영을 시작하고 소리를 지르지 않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발락은 상영관에 깜짝 등장해 공포 마니아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GV(관객과의 대화) 또한 짜릿함을 더욱 크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 측은 '옥수역 귀신'의 GV를 진행했다. 유수경 기자가 진행을 맡은 이 행사에서 정용기 감독은 '옥수역 귀신'을 본 관객들에게 으스스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정 감독은 '인형사'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베란다 문을 닫고 샤워를 하러 들어갔는데 나오니까 TV가 켜져 있었다. 베란다 창문은 열려 있었다. 너무 무서워서 조감독을 불렀다. 그날 밤 같이 잤다"고 털어놔 시선을 모았다.
공포물과 관련해서는 관객들의 성향이 크게 갈린다.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고 큰 어려움 없이 보는 이들도, 잘 보진 못하지만 호기심을 품고 있는 이들도 존재한다. 앞서 '말리그넌트' '랑종' 등은 불을 켜둔 상영관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겁쟁이 상영회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 바 있다. 당시 겁쟁이 상영회는 겁 많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취향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공포 영화를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영회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영화 관계자들은 공포 마니아를 위한 고민 역시 거듭하는 중이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톡 투 미' 1인 시사회, '더 넌2'와 연계한 CGV의 '공포(담)력 레벨 상영회' 등이다. '톡 투 미' 측 관계자는 본지에 "공포 영화를 최대치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뭘지 고민하다가 '자정에 혼자 영화관에서 공포 영화를 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이야기가 나와 1인 시사회를 진행하게 됐다. (공포 마니아라면) 이런 일을 한 번쯤 상상해 보지만 개인이 준비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나. 재밌는 상상을 실현해 보면 좋을 듯해 진행하게 됐다"고 알렸다. CGV 강미수 마케팅팀장은 '공포(담)력 레벨 상영회'를 앞두고 "공포 영화 '더 넌2'와 연계해 고객들이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콘셉트 상영회를 준비했다"며 신선한 경험을 강조했다.
앞으로도 색다른 이벤트가 공포 마니아들을 즐겁게 만들어줄 전망이다. '톡 투 미' 측 관계자는 "1인 시사회와 비슷한 이벤트, 혹은 다른 아이디어가 가미된 재밌는 이벤트가 또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CGV 측은 다양한 상영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앞으로 공포 마니아들의 취향을 저격할 행사들에도 기대가 모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