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3일 이스라엘 이어 요르단 방문"
지상전 민간인 사망 급증 비판 여론 의식
오는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서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12일과 16일 이스라엘을 찾았고, 당시 주변 중동 국가들도 순방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 언론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3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에서 블링컨 장관은 전례대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수뇌부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에 따라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지지하고, 민간인 사망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주의를 다할 필요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이스라엘 방문에서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 최소화 문제를 이전 방문 때보다 더 비중 있게 논의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속적인 폭격과 함께 지상전도 시작한 상황에서 민간인 희생 급증에 대한 우려가 국제사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특히 미국 내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가운데 이스라엘 편에 선 바이든 행정부에 등을 돌리는 이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도 여론조사로 확인되고 있다.
그런 만큼 블링컨 장관은 이번 전쟁이 장기적인 소모전 양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고, 이란과 헤즈볼라(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단체) 등이 개입할 시간과 명분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또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부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 이은 방문지인 요르단에서도 민간인 생명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끝난 뒤 현재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의 통치 방안(거버넌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밀러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중동 지역 파트너 국가들과 지속가능한 중동 평화를 위한 조건에 대해 대화할 것이며, 여기에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가로 존재하는 '두 개의 국가' 해법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 불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 불가 등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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