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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심장 이식한 두 번째 환자, 두 달 채 못 버티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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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심장 이식한 두 번째 환자, 두 달 채 못 버티고 사망

입력
2023.11.01 15:55
수정
2023.11.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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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었던 말기 심장병 환자 포시트
수술 후 회복세 보이다 며칠 새 악화
면역거부 유전자 요인 없앴지만 한계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말기 심장병 환자 로런스 포시트(58)가 9월 20일 미국 메릴랜드 의대에서 수술을 받고 밝은 표정으로 입원해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말기 심장병 환자 로런스 포시트(58)가 9월 20일 미국 메릴랜드 의대에서 수술을 받고 밝은 표정으로 입원해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받았던 환자가 6주 만에 사망했다. 지난해 1월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도한 이식 수술은 성공했지만 장기 면역거부 반응이 나타나면서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말기 심장병 환자 로런스 포시트(58)가 수술 후 약 6주 만인 지난달 30일 세상을 떠났다.

해군 출신인 포시트는 지난 9월 14일 말기 심부전으로 메릴랜드대 의료센터를 찾았다. 심장병 발병 이후 합병증 등으로 심장 이식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위급한 환자에게 실험적인 시술을 허용하는 '동정적 사용' 제도를 통해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승인했다. 포시트는 9월 20일 수술을 받기 전 "최소한 내겐 희망과 기회가 있다"며 "모든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면역거부 반응을 방지하기 위해 인간에 맞춰 돼지 심장 유전자를 변형했다. 인간에게 심각한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돼지 유전자 3개를 유전자 가위로 잘랐고, 인간 유전자 6개를 새로 삽입했다. 이식한 심장이 비대해지지 않도록 성장 유전자 기능도 차단했다.

포시트는 수술 후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걷는 연습을 했고 아내와 카드 게임도 하는 등 회복에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며칠 사이 심장에서 면역거부 반응 징후가 나타나며 상태가 악화됐다. 연구팀은 이런 거부 반응이 "인간 장기와 관련된 전통적인 이식 수술에서도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포시트의 아내 앤 포시트는 대학 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남편은 열린 마음으로 연구팀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이 여정을 시작했다"며 "우리 가족은 남편을 돌봐준 연구팀과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종이식 분야의 발전과 성공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의대 측은 "포시트는 자신의 생체 검사로 이종이식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한 과학자"라며 "우린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그를 기렸다.

앞서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시도했다. 당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데이비드 베넷(당시 57)은 두 달 만에 사망했다. 당시 심각한 면역거부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부검에서 돼지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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