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이준석 CBS 라디오 인터뷰
전날 유승민과 비공개 만남 가져
이 "비윤계 만남은 국힘 이중플레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대표적인 비윤석열(비윤)계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을 비공개로 만난 후 앞으로 당과 함께할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의 행보에 "그냥 숙제하는 것"이라며 진정성을 의심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날 오전 2시간 정도 비공개 만남을 가진 유 전 의원에 대해 "정말 젠틀맨이다. 서로 과거 다 얘기했고 '당이 걱정된다, 국가가 걱정이 된다'(는 유 전 의원의) 그 자세가 아름답다"고 말했다.
향후 당과 유 전 의원의 관계에 대해서는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지만 "우리는 굉장히 통했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의 자문위원으로 모실 생각도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거는 맞지 않다. 그분이 그 위의 격"이라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저녁 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유 전 의원이 당과 함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며 "그분은 합리적인 사람이다. 마음의 상처를, 산전수전을 겪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상처를 안 받았다"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유 전 의원과 신당 창당설이 거론되는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만나서 조언을 받고 싶다. 앞으로 좀 도와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이 같은 인 위원장의 제안을 국민의힘의 '이중플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인 위원장이) 열심히 하시겠다고 하는 건 좋은데 개인 자격으로 아무리 그렇게 해봐야 아무도 신경 안 쓴다"며 "제가 저분(인 위원장)을 만나 무슨 얘기를 한들, 어제 유승민 전 의원이 그분을 만났다 한들"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해 공식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을 빗댄 것으로, 인 위원장의 비윤계에 대한 화해 제안 역시 당을 대표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게 이 전 대표의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인요한 위원장이 어떤 자격인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그냥 숙제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유승민, 이준석 만나봐야 된다' 오늘까지 숙제해야지, 이런 거다"라고 폄하했다. 그는 또 "(인 위원장과 유 전 의원이 만났다고) 내일부터 국민의힘에서 유승민 욕 안 하냐"며 "이중플레이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당이) 1년 반 동안 (나를) 린치(사적인 제재·폭력) 한 다음에 강서 보궐선거 보고 죽겠구나 싶으니까 '100만 원 줄 테니까 합의해라. 안 하면 네가 속 좁은 놈'(이라고 하고), 딴 사람(인 위원장)이 갑자기 나타나서 '마음이 많이 다치신 것 같다'(고 하는 것)"라며 "네가 통 크게 (화해하라) 왜 그걸 강요하냐. 이게 2차 가해지 뭐냐"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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