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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유승민은 젠틀맨, 통했다"...이준석 "그냥 숙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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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유승민은 젠틀맨, 통했다"...이준석 "그냥 숙제하는 것"

입력
2023.11.01 10:59
수정
2023.11.0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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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이준석 CBS 라디오 인터뷰
전날 유승민과 비공개 만남 가져
이 "비윤계 만남은 국힘 이중플레이"

인요한(왼쪽)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뉴스1

인요한(왼쪽)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대표적인 비윤석열(비윤)계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을 비공개로 만난 후 앞으로 당과 함께할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의 행보에 "그냥 숙제하는 것"이라며 진정성을 의심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날 오전 2시간 정도 비공개 만남을 가진 유 전 의원에 대해 "정말 젠틀맨이다. 서로 과거 다 얘기했고 '당이 걱정된다, 국가가 걱정이 된다'(는 유 전 의원의) 그 자세가 아름답다"고 말했다.

향후 당과 유 전 의원의 관계에 대해서는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지만 "우리는 굉장히 통했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의 자문위원으로 모실 생각도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거는 맞지 않다. 그분이 그 위의 격"이라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전날 저녁 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유 전 의원이 당과 함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며 "그분은 합리적인 사람이다. 마음의 상처를, 산전수전을 겪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상처를 안 받았다"고 답했다.

인 위원장은 유 전 의원과 신당 창당설이 거론되는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만나서 조언을 받고 싶다. 앞으로 좀 도와달라"고 했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이 같은 인 위원장의 제안을 국민의힘의 '이중플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인 위원장이) 열심히 하시겠다고 하는 건 좋은데 개인 자격으로 아무리 그렇게 해봐야 아무도 신경 안 쓴다"며 "제가 저분(인 위원장)을 만나 무슨 얘기를 한들, 어제 유승민 전 의원이 그분을 만났다 한들"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해 공식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을 빗댄 것으로, 인 위원장의 비윤계에 대한 화해 제안 역시 당을 대표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게 이 전 대표의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인요한 위원장이 어떤 자격인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그냥 숙제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유승민, 이준석 만나봐야 된다' 오늘까지 숙제해야지, 이런 거다"라고 폄하했다. 그는 또 "(인 위원장과 유 전 의원이 만났다고) 내일부터 국민의힘에서 유승민 욕 안 하냐"며 "이중플레이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당이) 1년 반 동안 (나를) 린치(사적인 제재·폭력) 한 다음에 강서 보궐선거 보고 죽겠구나 싶으니까 '100만 원 줄 테니까 합의해라. 안 하면 네가 속 좁은 놈'(이라고 하고), 딴 사람(인 위원장)이 갑자기 나타나서 '마음이 많이 다치신 것 같다'(고 하는 것)"라며 "네가 통 크게 (화해하라) 왜 그걸 강요하냐. 이게 2차 가해지 뭐냐"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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