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보여드려야 할 게 많기 때문에 (방송 출연, 광고 요청, 인터뷰 등을) 자제하고 원하는 꿈을 이룬 다음 그때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픈 무릎을 붙잡고도 투혼의 '금빛 스매싱'을 한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고사한 이유를 직접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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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3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격려 행사 '고마워요, 팀 코리아'(Thank you, TEAM KOREA)에 참석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부상 이후 재활에만 집중했다"며 "정말 온전히 몸을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지금 (부상 부위가) 많이 좋아졌고, 힘도 붙었다"며 "11월 중순 일본 대회부터 국제 대회를 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단체전과 여자 단식 2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여자 단식 천위페이(중국)와 결승에서는 무릎 주변 인대 파열 부상을 딛고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다. 대회를 마친 뒤 무릎 힘줄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그사이 방송, 광고 출연 등이 빗발쳤지만 휴식과 부상 치료에 집중하겠다며 정중히 고사했다.
이날 취재진 앞에서 구체적인 설명에 나선 안세영은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인터뷰와 광고 요청이 들어왔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많은 경기가 남았고, 이루고 싶은 꿈을 아직 못 이뤘다. 지금 두 가지를 다 하기엔 좀 많이 벅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죄송하지만 일단 몸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했다"며 "선수로 보여드려야 할 게 많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배드민턴만 집중해서 할 생각"이라고 했다.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를 묻는 질문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지만 올림픽 메달이 없다"면서 "올림픽을 향해 더 열심히 달려가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광고, 방송 등에 출연할 것인지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원하고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고 웃으면서도 "만약은 만약"이라고 잘라 말했다.
파리올림픽은 이제 9개월가량 남았다. 안세영은 "아직 올림픽 레이스가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힘들게 달려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봤다"며 "정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올림픽까지도 충분히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날 행사를 통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 3위의 성적을 낸 선수단을 격려했다. 현장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 임원과 메달리스트, 이기흥 체육회장, 최윤 선수단장 등 35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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