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에 5만5,000㎡ 제2화물터미널 건의
인접 물류단지서 포장 라벨 관세업무
이철우 지사 대통령 건의에 대구시도 찬성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제2화물터미널은 경북 의성쪽 공항구역 안에 건설하고, 공항 외곽에 물류단지가 인접해 조성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의 추가 건설 등을 건의하면서 제2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의 청사진이 드러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경북도청에서 열린 '제5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도정 건의 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세계 공항은 여객과 화물터미널의 청사를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추세"라며 "국토교통부가 신공항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의성지역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과 장래 확장성을 고려한 확장 부지를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2화물터미널은 5만5,000여㎡의 부지에 계류장, 주차장 등으로 조성되며 활주로까지 유도로 800m와 국도에서 진입도로 1,600m를 구상하고 있다. 건설비용은 2,000여 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벨기에 리에주공항처럼 세계적으로 여객, 화물터미널 청사를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추세며, 홍콩 첵랍콕과 미국 멤피스, 상하이 푸둥공항에는 화물터미널이 2개 이상 설치되어 있다.
제2화물터미널 운영의 관건이 되는 화물수요도 40만 톤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통합신공항 민간공항 사전타당성 결과에 따르면 2030년 신공항 개항 시 예상 화물수요는 15만2,000톤이고 2060년 기준으로 21만8,000톤으로 나왔지만 이는 아예 화물기가 뜨지 않아 한 해 3만 톤도 되지 않는 현 대구공항을 기준으로 산정했기 때문에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이남억 경북도 공항추진본부장은 "인천공항을 보더라도 국내 화물은 40%, 외국에서 들어온 물량을 다시 실어나르는 환적 화물이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통합신공항에서 환적화물까지 처리하면 40만 톤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는 현재도 대구경북의 항공화물수요가 한 해 10만 톤은 되지만 화물전용기가 없기 때문에 7만 톤 정도는 인천공항으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7만 톤의 화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화물전용기가 3~7대 이륙해야 한다"며 "4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하루 수 십대의 화물전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는 제2화물터미널은 공항구역 안에 건설하고, 공항과 바로 인접한 곳에 물류단지를 건설해 화물 포장과 라벨부착, 관세 업무 등을 처리토록 할 방침이다.
대구시도 제2화물터미널 조성안에 찬성이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공항물류 특성상 화물기 전용 터미널이 물류 중심의 공항건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배석주 대구시 공항건설단장은 "통합신공항 건설에 차질을 빚는 방식이 아니라면 항공물류 확보 차원에서 제2화물터미널 건설에 찬성한다"며 "DHL이나 페덱스같은 글로벌 물류배송업체를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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