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한 달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전패했던 북한과의 리턴 매치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희망을 키워 나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1차전에서 태국에 10-1 대승을 거둔 한국은 '죽음의 조' B조에서도 가장 강한 팀으로 평가되던 북한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을 따내며 조 선두(승점 4·1승 1무·골 득실 +9)를 지켰다. 2위 북한(1승 1무·골 득실 +1)과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섰다. 한국은 약 한 달 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석연찮은 퇴장으로 북한에 1-4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은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한 팀이 모여 4강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의 4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는 내달 1일 같은 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치르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갈린다.
벨 감독은 3-4-1-2 전술을 들고 나왔다. 천가람과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가 투톱으로 골 사냥에 나섰고, ‘에이스’ 지소연이 이들의 뒤를 받쳤다. 양쪽 윙백은 추효주, 이은영, 스리백은 심서연, 이영주, 김혜리였다. 골문은 김정미가 지켰다.
경기 초반에는 북한이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3분 북한 리혜경의 중거리 슛이 몸을 날린 김정미의 선방에 막혔고, 25분 김경영의 헤더는 다행히 김정미의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막판에 흐름을 가져온 한국은 위협적인 장면을 몇 차례 만들어냈다. 전반 35분 장슬기가 전은하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까지 돌파해 들어갔으나 슈팅을 때리기 직전 상대 태클에 막힌 게 아쉬웠다.
후반에 다시 북한이 흐름을 가져간 가운데 벨 감독은 후반 6분 페어 대신 스피드가 좋은 손화연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24분에는 전은하와 천가람 대신 강채림, 이금민이 투입됐다.
주도권을 놓지 않은 북한의 공격보다 한국의 탄탄한 수비가 더 빛났다. 북한은 한국 위험지역으로 좀처럼 들어오지 못하자 홍성옥, 리종금 등의 중거리 슛으로 한국 골문을 두드렸지만, 김정미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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