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에는 김명수 해작사령관 내정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군 대장급 인사에서 육해공군 대장 7명이 전원 교체됐다. 창군 이래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최근 국방부 장·차관과 대통령실의 국가안보실 2차장·국방비서관까지 바꾼 상황에서 또다시 인사 폭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이에 세대교체라는 관측과 함께 순직 해병대 상병 사건 외압 의혹 등으로 궁지에 몰린 군을 향한 질책성 ‘물갈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정부가 29일 발표한 하반기 군 대장 인사에서 현역 군인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에는 현직 해군작전사령관 김명수 중장이 내정됐다. 해군 출신이 합참의장에 발탁된 것은 지난 2015년 최윤희 의장이 전역한 이후 8년 만이다. 통상 대장계급의 2차 보직으로 여겨지는 합참의장 자리에 현역 대장이 아닌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내정한 것 역시 파격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하면서 합참의장에 오른 사례는 지난 1970년 제12대 심흥선 합참의장 이후 53년 만이다. 또 합참의장이 군령권을 보유한 형태의 ‘합동군’으로 군이 개편된 1990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신임 육군참모총장에는 올해 제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을 맡았던 박안수 중장(육사 46기), 해군참모총장에는 양용모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중장ㆍ해사 44기), 공군참모총장에는 이영수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중장ㆍ공사 38기)이 임명됐다. 한미연합사부사령관에는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중장ㆍ육사 46기), 지상작전사령관에는 손식 특수전사령관(중장ㆍ육사 47기), 육군 제2작전사령관에는 고창준 수도군단장(중장ㆍ3사 26기)이 각각 발탁됐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할 국방태세 구축 및 ‘국방혁신 4.0’ 추진 등 정예 선진강군 건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역량 및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야전경력과 품성, 작전지휘능력, 군내 신망을 고려한 인사”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군 수뇌부가 젊어지게 됐다”며 “신원식 국방부 장관 취임을 계기로 군 조직을 쇄신해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합참의장과 각 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의 사관학교 기수는 최소 2기수 이상 낮아졌다.
이들 7명은 30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다만 합참의장에 지명된 김 사령관은 정식 임명에 앞서 국회 인사 청문절차를 거쳐야 한다. 합참의장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군 장성 가운데 유일하게 국회의 인사 청문대상이 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양용모 해군총장에게 눈길이 쏠린다. 양 해군총장은 해군 역사상 최초로 잠수함 특기 출신으로 총장 자리에 올랐다. 국방부는 “양 총장은 잠수함 위협이 점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잠능력의 전문가”라며 “해군 발전에 있어서는 수상함과 잠수함이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하는데 첫 잠수함 특기 출신 총장으로 전력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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