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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만 불면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는데…

입력
2023.10.29 08:00
수정
2023.10.30 12: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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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눈물흘림증 방치하면 각종 염증·결막염 유발

공기가 차고 건조한 가을철에 눈 표면이 건조해져 눈물이 많아지는 눈물흘림증이 심해질 수 있다. 김안과병원 제공

공기가 차고 건조한 가을철에 눈 표면이 건조해져 눈물이 많아지는 눈물흘림증이 심해질 수 있다. 김안과병원 제공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바람만 불면 눈물이 너무 많이 흘러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 같은 ‘눈물흘림증’은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고 여기기 쉽지만 원인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유루증(流淚症)’으로 불렸던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과도하게 흘러 눈 밑이 젖어 있고 눈물이 흐르는 질환이다. 이 질환의 연령대별 비중은 △20대 1.4% △30대 2.4% △40대 7.3% △50대 20.3% △60대 29.6% △70대 24.9%로, 50대부터 많이 발생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눈물흘림증은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눈물 배출로인 눈물길에 문제가 생기거나 △외부 요인으로 눈물샘이 과도하게 자극돼 눈물 배출량이 많아져서다.

눈물은 안구에 수분을 공급하고 눈꺼풀과 안구 사이에 있는 미세먼지나 유해물질을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흘러내린 눈물의 일부는 눈물점부터 코눈물관까지 통로인 눈물길을 통해 배출되고 나머지는 증발한다.

외부 요인으로 눈물이 많아져 생기는 눈물 흘림증은 건조한 환경과 눈 시림 등의 자극으로 인해 눈물층이 유지되지 못해 발생한다. 눈에 찬바람을 맞거나 알레르기·속눈썹 찔림·눈꺼풀 염증 등 자극이 생길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으로 눈물이 과다 분비되는 것이다. 공기가 차고 건조한 가을철에 눈 표면이 쉽게 건조해지면서 눈물흘림증이 심해진다.

눈물이 너무 많이 나면 눈물층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치료해야 한다. 평소 눈꺼풀 염증과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온찜질·눈꺼풀 세정과 함께 독서나 TV 시청, 컴퓨터 사용 등 눈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인공 눈물을 넣으면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등으로 인한 염증이 원인이면 항염증제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속눈썹 찔림으로 인한 눈물 흘림이라면 정도에 따라 수술하기도 한다.

눈물길 배출에 문제가 발생하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코눈물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배출로에 문제가 생기면 좁아진 눈물길을 넓히거나 막힌 코눈물관을 대신하는 새로운 눈물길을 만드는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지름 0.9㎜ 초소형 내시경으로 코눈물관 내의 병변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초소형 누도내시경으로 눈물길을 뚫거나 넓히고 눈물관 내 결석 등을 배출한 뒤 코눈물관 내 실리콘관을 삽입하는 시술을 시행한다. 시술 정확도와 성공률이 최근 크게 높아졌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혔다면 눈물길을 새로 만드는 ‘눈물주머니 코안연결술(누낭비강문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막힌 기존 눈물길 대신 눈물주머니와 코 사이 뼈에 작은 구멍을 내 새 길을 만들어주는 수술로, 수술 성공률도 90~95%다.

김안과병원 성형안과 최혜선 전문의는 “눈물흘림증을 방치하면 눈곱이 만성적으로 끼는 등 각종 염증이 생기거나 결막염 등이 생길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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