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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별곡’의 삼척 죽서루, 밀양 영남루 국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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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별곡’의 삼척 죽서루, 밀양 영남루 국보 된다

입력
2023.10.27 14:48
수정
2023.10.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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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예고기간 동안 의견수렴 후 보물서 승격
주변 경관 어우러진 아름다움 빼어나

강원 삼척 죽서루. 한국일보 자료사진

강원 삼척 죽서루. 한국일보 자료사진

가사 ‘관동별곡’(關東別曲)과 한시 ‘영남사루’(嶺南寺樓)에 등장하는 강원·영남지역의 대표적인 누각이 각각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의 국보 지정을 예고한다고 27일 밝혔다.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혀온 삼척 죽서루는 고려 시대인 12세기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변 숲, 하천 오십천과 잘 어우러지는 건축물이다. 정철(1536~1593)의 가사 ‘관동별곡’, 겸재 정선(1676∼1759)의 ‘관동명승첩’ 등 여러 시와 그림의 소재가 된 누각이다. 문화재청은 “조선 초기 중앙 5칸과 조선 중기 이후 확장된 좌ㆍ우측 1칸은 기둥 배열, 가구의 짜임, 천장과 바닥 면의 처리 등 시기별 건축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밀양 영남루는 통일신라 때 세워진 ‘영남사’란 절에 있던 작은 누각에서 비롯됐다. 화재, 전쟁으로 몇 차례 소실됐다가 1844년 중건됐다. 고려 시대 문신 정지상(?∼1135)이 영남루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야경을 표현한 한시 '영남사루'를 남기는 등 밀양강, 숲 등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으로 조선 선조(1552~1608) 때 이 누각에 걸린 시판이 300여 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현재는 12개만 남아 있다. 경사지를 이용한 건축물 자체의 조형미도 뛰어나다. 문화재청은 30일 예고 기간 동안 의견 수렴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 누각을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경남 밀양강 건너편에서 본 '영남루'. 문화재청 제공

경남 밀양강 건너편에서 본 '영남루'. 문화재청 제공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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