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현 시장 등 사고규명 때까지 사격중단 건의
주민들은 “민간로 총탄 날아들어” 사격장 이전 촉구
70년 가까이 미군 종합사격장을 곁에 둔 경기 포천 주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최근 미군 사격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실탄이 주행 중인 차량 앞 유리에 박히는 등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계속되자, 장외투쟁에 나섰다.
포천시와 포천시의회,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5일 오후 5시 영중면 미군 로드리게스 훈련장(영평사격장) 후문 앞에서 이번 민간차량 피탄 사고에 대해 총력 대응집회를 열었다.
포천시 등은 건의문에서 “이번 사고의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영평사격장 내 모든 사격훈련을 중지하라”고 정부와 미군 측에 요청했다. 사고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해 정부 차원의 ‘영평사격장 갈등관리협의회’ 긴급 개최해 진상조사와 함께 합당한 보상안을 마련해줄 것도 요구했다. 시는 “근본적으로는 영평사격장 영구 이전이 답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이번 차량 피탄 사고와 2020년 12월 불무산 화재 등 지난 10년 동안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과 도비탄으로 발생한 피해가 확인된 건만 28여 건이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는 사격훈련 탓에 소음과 분진 피해는 물론 민가로 날아오는 총탄으로 인해 사격장 주변 주민들은 목숨을 담보로 불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6시 20분쯤 포천시 영중면에 있는 국도를 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유리에 총알이 날아와 박혔다.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으나,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뻔했다. 포천시와 주민대책위는 사고 발생 지점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영평사격장이 위치한 점을 들어 사격장에서 소총 사격 훈련을 하다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군 당국은 해당 총알을 수거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부터 사용한 영평사격장은 면적이 1,322만㎡에 달하는 동양 최대 규모의 미군 훈련장으로 박격포, 전차, 헬기 등의 사격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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