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먹는 하마'라 불리던 데이터센터
친환경 기술 활용해 전력 소비 낮춰
각종 재난 사고에도 철저 대비
지난해 말 챗GPT를 시작으로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며 이를 뒷받침할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찾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 성남시 SK C&C IDC 화재와 카카오 서비스 장애 이후 좀 더 안전하면서도 전력은 덜 쓰는 IDC의 중요성도 커졌다. 기업들은 혁신 기술로 뜻밖의 사고에도 멈추지 않고 돌아갈 수 있는 친환경 IDC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경기 안양시에 새 IDC인 평촌 2센터를 준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연면적 4만 450제곱미터(㎡)에 달하는 규모로 서버 20만 대 이상을 넣을 수 있는 초대형이다. 이 회사의 두 번째 IDC로 서버를 외부 인터넷 기업에 빌려준다.
LGU+, 찬 외기 이용해 냉방 에너지 50% 절감
평촌2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자체 기술로 최적 냉방을 제공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는 점이다. IDC 맨 위에 팬을 설치하고 냉각 공기량을 늘려 서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했다.
또 외부 온도가 24도 이하일 때는 차가운 바깥 공기를 이용해 기존 IDC 대비 에너지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사무동은 지열을 냉·난방에 이용하고 태양광 설비와 연료 전지 등 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전력 사용량을 줄였다. LG유플러스는 약 10만 명이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인 121기가와트시(GWh)를 아끼고 5만5,000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입주 기업에 100% 무중단 전산 환경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안을 걱정하는 고객 요구에 맞춰 사무동과 전산동을 물리적으로 나누고 센터 출입구부터 전산실까지 다섯 단계 보안 시스템을 갖췄다.
카카오 IDC, 4단계 화재 대응 시스템 적용
카카오도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IDC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공사를 9월에 마쳤다. 직접 지은 첫 번째 IDC로 연면적 4만7,378㎡의 규모다. 운영 시스템 설치 및 안정화 테스트를 거쳐 2024년 1분기 중 가동에 들어간다.
회사 측은 화재·지진·홍수 등 자연재해 및 재난에 대비한 안정성 극대화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규모 화재에 대비한 4단계 화재 대응 시스템과 내진 설계와 정전에 대비한 전력·냉방·통신의 이중화 등 강력한 재난 설계를 적용했다.
더불어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고효율 에너지 설비, 우수·중수·폐열 재활용 시스템 도입 및 자연조건을 활용한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썼다. 이 건물은 건축물 에너지 효율 등급 1등급과 녹색건축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을 예정이다.
10년간 무사고 네이버, 11월 아시아 최대 IDC '각 세종' 가동
2013년부터 강원 춘천시에 자체 IDC '각 춘천'을 무중단·무사고·무재해로 운영해 온 네이버는 11월 중 두 번째 자체 IDC인 '각 세종'을 선보인다. 각 세종은 각 춘천보다 규모가 6배 큰 29만3,697㎡ 대지에 세워지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IDC다.
각 세종은 각 춘천의 구축 및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현지 기후에 맞는 형태로 설계한 자연 외기 활용 시스템이 들어있다.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약 2만t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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