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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구이위안, 달러 채권 이자 상환 실패... 첫 디폴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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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구이위안, 달러 채권 이자 상환 실패... 첫 디폴트 선언

입력
2023.10.25 19: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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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사, 채권자에 통지문 "디폴트 요건 성립"
지난주 만기 달러채 이자 208억 못 갚아

지난 8월 17일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의 베이징 외곽 공사 현장 근처 차량에 "비구이위안 주택 구매자 권리 보호"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놓여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지난 8월 17일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의 베이징 외곽 공사 현장 근처 차량에 "비구이위안 주택 구매자 권리 보호"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놓여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결국 첫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게 됐다. 지난주 만기가 도래한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서 실질적인 디폴트 상태에 빠진 것이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수탁 기관인 미국 씨티그룹은 최근 채권자들에게 "달러 표시 채권 상환 유예기간이 지났지만, 비구이위안이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발생 요건이 성립했다"고 통보했다. 수탁 기관이 사실상 비구이위안의 디폴트를 선언한 셈이다. 비구이위안은 아직 공식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은 채권의 원금 총액 중 25%에 해당하는 채권자들이 상환을 요구할 경우, 비구이위안에 즉시 원금과 이자 상환을 독촉해야 한다. 다만 이 같은 요구를 해 온 채권자들은 현재로선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7일 만기가 도래한 달러 채권 이자 1,540만 달러(약 208억 원)를 갚지 못했다. 이에 30일의 유예 기간을 받았으나, 이달 18일까지도 이자 상환에 실패하자 끝내 디폴트를 맞게 됐다.

지난 6월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 부채는 1,870억 달러(약 253조 원)에 육박한다. 게다가 △이달 27일 4,000만 달러(약 542억 원) △다음 달 7, 8일 4,876만 달러(약 661억 원) 등 추가로 갚아야 할 이자들의 지급 기한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0일 비구이위안은 "상환이나 유예 기간이 도래한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실상 상환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비구이위안은 최근까지 중국 중·소도시에서 3,000여 개의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의 프로젝트 규모는 2021년 디폴트에 빠진 헝다보다 몇 배 크다"며 "(비구이위안의 디폴트는) 헝다 사태 때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이날 올해 4분기부터 1조 위안(약 184조 원)의 국채를 발행해 지방에 배포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각각 5,000억 위안(약 91조 원)의 국채가 발행될 예정이다. 이는 비구이위안발(發) 부동산 위기와 더딘 내수 회복세 등 각종 경제 악재를 상쇄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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