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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 1년...위기 속 '기술투자' 강조하며 미래 로드맵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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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 1년...위기 속 '기술투자' 강조하며 미래 로드맵 그렸다

입력
2023.10.26 04:30
수정
2023.10.26 18:4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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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행사 참석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선영에서 치러진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선영에서 치러진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가 중요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19일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단지 건설현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지 27일로 1년이 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해 온 반도체의 실적이 매우 나빠졌다. 그런 위기 속에서도 이 회장은 기술 혁신을 강조하고 시설과 연구개발(R&D) 분야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며 또 다른 발돋움을 준비하는 1년을 보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3주기를 맞아 경기 수원시 이목동의 이 전 회장 선영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이 새벽에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모시고 갔다"고 전했다. 이어 용인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겨 삼성 사장단 60여 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 선대회장을 기렸다.

이 회장 본인의 취임 1년 이벤트는 없는 대신 이 전 회장의 추모 행사를 삼성의 결속을 다지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로 삼았다. 그는 19일 열린 이 전 회장의 추모 음악회를 앞두고 기흥의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찾았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을 일군 선대회장의 업적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넘고자 했던 기업가 정신을 기리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도체 9조 원대 적자 불구 역대 최대 시설 투자로 승부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시장에 뛰어드는 과감한 기술 투자로 이건희표 '신경영'이 성공한 것처럼 이재용표 '뉴 삼성'도 혁신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핵심으로 삼는다. 정보기술(IT) 분야 전체가 수요 부진에 빠지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올해 상반기만 9조 원 가까운 적자를 냈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역대 가장 많은 25조3,000억 원을 새 시설을 마련하는 데 쏟아부었다. R&D 투자 역시 13조8,000억 원에 이르렀다.

재계에선 삼성전자가 3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20년 동안 300조 원을 투입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한 것도 이 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시스템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었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의 TSMC라는 강력한 경쟁자에 비해 생산 능력이 부족해 대형 고객 확보가 어렵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반도체 산업이 계승·발전의 영역이라면 바이오산업은 온전히 이 회장의 비전과 의지가 담긴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 2011년 송도에서 직원 30명으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6월 가동을 시작한 4공장 효과 등으로 인해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시장의 세계 1위 기업으로 자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5공장 건설을 시작했고 6공장 건설도 준비 중이다.



대형 인수합병 포함 적극적 경영 행보 요구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난 1년 동안 공개 일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난 1년 동안 공개 일정


이 회장은 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의 기업 목표 중 하나로 중시했던 사회 공헌에도 적극적이다. '동행'이란 표현을 열쇳말로 삼고 삼성의 이해관계자를 넘어 각 지역 중소기업과 청년 인재를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벌였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전 회장의 유족이 유산 중 60%를 기증한 것도 동행의 실천"이라 했다. 유족은 유산 가운데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립 미술관과 박물관에 기증해 '이건희 컬렉션' 전시가 이뤄지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감염병 확산 방지와 소아암·희소질환 치료를 위해서도 1조 원을 기부했다.

그럼에도 금융권과 재계 일부에선 이 회장이 지금보다 경영 보폭을 넓히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적잖다.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대한 질문은 삼성전자의 분기별 콘퍼런스 콜마다 나온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사라진 미래 전략실을 대체할 삼성 관계사 전체를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찬희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컨트롤 타워가 없으면 효율성과 통일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복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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