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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달리는 회의실·소형 제트기...우주까지 넘보는 혼다의 꿈

입력
2023.10.31 04:30
수정
2023.10.31 10:3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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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2023 재팬 모빌리티쇼서 전동화 전략 소개
자율주행차·항공기·아바타 로봇·스포츠HEV 총출동
20년 전 단종된 프렐류드 하이브리드 재탄생 예고

미베 도시히로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3 재팬 모빌리티쇼 언론 콘퍼런스에서 해방과 확장에 가치를 둔 모빌리티를 소개했다. 도쿄=박지연 기자

미베 도시히로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3 재팬 모빌리티쇼 언론 콘퍼런스에서 해방과 확장에 가치를 둔 모빌리티를 소개했다. 도쿄=박지연 기자


"해방과 확장은 혼다 창립 이래 75년 동안 보여드린 모빌리티의 본질이자 앞으로 제공할 가치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최고경영자(CEO)


미베 도시히로 혼다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23 재팬 모빌리티쇼 언론 콘퍼런스에서 시간과 공간, 한정된 자원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인간의 능력과 가능성을 확장하는 모빌리티 비전을 소개했다. 미베 CEO는 "제 꿈은 육·해·공 그리고 우주에서도 혼다 모빌리티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인간의 힘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곳까지 갈 수 있는 다양한 모빌리티를 만드는 건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치를 증명하듯 혼다는 널따란 부스를 자율 주행차와 항공기, 아바타 로봇, 전기 스포츠카 등 다양한 모빌리티로 채웠다. 미베 CEO는 이 모델들을 앞에 두고 자동차와 바이크뿐 아니라 항공 엔진과 배터리팩 등 다양한 영역에 걸친 전동화 및 친환경 전략을 공개했다.

먼저 시간의 제약에서 자유를 줄 모델은6인승 자율주행차 '크루즈 오리진'이다. 그는 "차 안이 완전한 사적 공간이 돼 이동 중 회의를 하거나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가족과 시간을 자유롭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미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크루즈 오리진을 활용한 GM 크루즈 자율 주행 택시 서비스를 2026년 일본에서 개시할 계획이다.

②항공 모빌리티 'eVTOL'과 혼다 '제트'는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해방시킬 이동 수단으로 꼽혔다. 미베 CEO는 "항공 모빌리티를 지상 모빌리티와 조합하면 육지와 바다, 하늘을 훨씬 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 멀리까지 이동하는 것도 보다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 번 쓴 아크릴 수지를 다시 사용해 만든 자동차 '서스티나-C'는 자원 순환을 통해 한정된 자원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들을 줄여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멀리서 로그인해 원격으로 조정하는 '아바타 로봇'은 노화나 장애 등으로 움직이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그동안 갈 수 없던 곳도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무게 중심을 이용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 '유니원'도 이동이 불편한 사람의 행동 반경을 넓혀 줄 이동 수단이다.



베일 벗은 혼다의 미래 '프렐류드' 콘셉트카

혼다 프렐류드 총괄 엔지니어 야마가미 도모유키가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쿄=박지연 기자

혼다 프렐류드 총괄 엔지니어 야마가미 도모유키가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쿄=박지연 기자


2040년까지 100% 전동화 계획을 선언한 혼다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4인승 쿠페 스타일 프렐류드(PRELUDE) 콘셉트 모델을 꺼냈다. 가림막에 가려 있던 이 차는 미베 CEO 발표의 끝자락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회사는 항상 스포티한 자동차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모아 왔다"며 "이 모델은 본격 전동화 시대에 운전의 즐거움은 유지하고 혼다의 변하지 않는 스포츠 마인드를 실현하는 모델의 서막"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이 차는 원조가 있다. 1978년 첫선을 보인 전륜 구동 스포츠카 '프렐류드'. 이 차는 한때 생산량의 80%가 수출 물량이었을 만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2001년 단종되었고, 앞으로 하이브리카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이 차의 변신을 이끄는 총괄 엔지니어 야마가미 도모유키는 이날 "(원조) 프렐류드를 기억하는 부모 세대와 이 차를 처음 접할 자녀 세대 사이의 교류를 고려해 개발 초기 콘셉트를 잡았다"고 말했다. 혼다의 마지막 하이브리드카이자 완전한 전기차의 시작이라는 뜻. 이 차의 이름을 시작 또는 전주곡을 뜻하는 프렐류드로 붙인 이유다.



혼다 프렐류드 총괄 엔지니어 야마가미 도모유키가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도쿄=박지연 기자

혼다 프렐류드 총괄 엔지니어 야마가미 도모유키가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도쿄=박지연 기자


다시 태어나는 만큼 이 차는 기존 하이브리드카보다 진화한 시스템을 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카의 환경적 우수성은 충분히 달성했다고 평가하면서 이제 즐거운 주행(fun drive)을 어떻게 표현하고 성능으로 보여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이 차의 내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도모유키는 "2020년대 중반에 출시할 계획인데 벌써 2023년"이라며 "곧 선보일 것으로 생각해 달라"고 답했다.

도쿄=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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