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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노조 파업… "화장실도 못가... 인력 충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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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노조 파업… "화장실도 못가... 인력 충원해 달라"

입력
2023.10.25 16: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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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큰 혼란 없어, 장기화 시 진료차질

울산대병원 노조원들이 25일 오전 울산 동구 울산대병원 1층 로비에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 제공

울산대병원 노조원들이 25일 오전 울산 동구 울산대병원 1층 로비에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 제공

울산대병원 노동조합이 인력 충원과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25일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필수인력은 참여하지 않아 파업 첫날 큰 혼란은 없었지만, 길어지면 환자들의 불편도 우려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는 이날 울산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참여 인원은 전체 조합원(1,789명)의 20% 수준인 350여 명이다. 노조는 16~20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77.5%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한 데 이어 23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노사는 8월 17일 상견례 이후 18차례 만났으나 별 진전을 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1.4% 인상 △격려금 100% 추가 인상 △인력 충원 등 23가지 단체협약안을 요구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액팅(환자의 혈압을 재거나 투약하는 행위)간호사 등 인력 충원이다. 노조 관계자는 “간호조무사의 경우 1명당 환자 30명이 내부 기준인데 실제로는 50명이 넘는 환자를 보고 있다”면서 “야간에 1명이 근무를 하는 병동도 많아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어 사직을 고민하는 직원도 숱하다”고 말했다. 반면 병원 측은 “이미 기본급 3% 인상, 격려금 일부 인상, 일시금 100만원 지급 등 업계 최고 수준안을 제시했고, 더 이상은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파업이 길어지면 진료 차질도 불가피하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는 외래 진료 등 모든 의료서비스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추가로 얼마나 많은 인원이 파업에 참여하느냐가 관건인데, 추가 교섭에 성실히 임해 환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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