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돌파 눈앞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
"이달 말 폐막식 유종의 미, 감사 이벤트"
기간 연장 희망 많지만…절차 복잡해 가능성↓
이달 말 폐막을 앞둔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누적 관람객이 900만 명을 넘어섰다. 순천시는 1,0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막바지 흥행몰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25일 순천시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4월 1일 개막한 박람회장을 찾은 누적 관람객은 전날 기준 922만820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 7일에 누적 관람객 800만 명을 일찌감치 돌파했고, 2주 만인 22일에 90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반년간 국민 6명 가운데 1명은 박람회장을 다녀간 셈이다.
수치보다 더 의미 있는 건 관람객들의 호평이다. 순천 도심을 관통하는 광활한 오천그린광장, 도로에 잔디를 심은 그린아일랜드, 국내 최초 전기 배터리로 운행하는 정원드림호 등 순천만의 독보적 콘텐츠가 입소문을 타면서 평일 하루 평균 5만~6만 명의 관람객들이 박람회장을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위는 박람회의 최대 이벤트인 폐막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폐막식은 이달 31일 오천그린광장에서 ‘새로운 시작, The 높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어린이 뮤지컬, 한복 패션쇼 등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레크리에이션이 마련될 예정이다. 오후부터 진행될 공식 폐막행사는 500명의 순천시민들이 큰 박을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214일간의 박람회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순천이 나아갈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꾸려진다. 또한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모아준 지역 시민들의 숨은 공로를 알리기 위한 화합행사도 함께 열린다. 먹거리장터와 캐릭터 대전, 업사이클링 공예, 페이스페인팅, 로봇 공연, 읍면동 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도 준비된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에 한때 박람회 기간 연장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실제 순천시와 조직위엔 기간 연장을 희망하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이를 위해선 산림청으로부터 사업계획변경 승인을 받는 등 복잡한 행정절차가 필요해 대신 폐막 이후 박람회장을 무료 개방하는 대국민 이벤트를 검토 중이다. 또 내달까지 박람회장 사후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람회를 향한 열기를 순천시 재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유럽 등 선진 도시의 정원을 모방하기보다 순천의 고유함으로 창조적인 박람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전국적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꽃과 정원을 구경하는 게 아닌 새로운 시대, 미래 도시 모습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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