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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심상치 않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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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심상치 않은 분위기

입력
2023.10.25 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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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박지현 5단 백 신진서 9단
본선 8강 <5>

5보

5보


9도

9도


10도

10도


커제 9단이 주도하던 중국 바둑계의 판도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지난 9월 구쯔하오 9단이 커제 9단을 제치고 중국랭킹 1위에 올라섰다. 최근 발표된 10월 랭킹에서도 1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약간 벌렸다. 2위로 밀려난 커제 9단은 오히려 5위에 위치한 미위팅 9단과의 점수 격차가 더 가깝게 됐다. 그리고 실제 랭킹보다 더 정확한 ‘미래지표’가 있다. 바로 그들과 경쟁하는 한국기사들의 평가다. 매일 온라인으로 대국하거나 분석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자세히 안다. 올해 5월 무렵, 가장 잘 두고 있는 기사를 물어봤을 때 하나같이 구쯔하오 9단과 왕싱하오 8단을 꼽았다. 그리고 1998년생 구쯔하오 9단보다 오히려 2004년생의 왕싱하오 8단을 더 위협적인 기사로 평가했다. 이를 반증하듯 10월 랭킹에서 왕싱하오는 8위에 올라 개인 최고 랭킹을 경신했다.

신진서 9단은 백1의 교환 후 백3에 한 칸 뛴다. 흑4는 형태의 급소. 조금 느리지만 두텁게 쫓아오는 박지현 5단의 압박에 결국 실수가 등장한다. 백5는 9도 백1을 선수 활용해 확실하게 연결해둘 자리. 흑4의 건너 붙임 역시 백5로 뻗으면 아무 피해 없이 연결이 가능하다. 실전 흑6으로 백돌 한 점을 잡자 급격하게 상변 백이 엷어졌다. 백15는 위험천만했던 한 수. 10도 흑1로 바로 끊었더라면 곧바로 승부가 끝날 뻔했다. 흑11까지 백이 팻감 부족으로 곤란한 변화다. 실전에 박지현 5단이 찬스를 못 살리고 흑16으로 연결하며 일시적 해프닝으로 일단락. 신진서 9단의 프리미엄이 작용한 순간이었다. 이와 별개로 흑20으로 계속 빈틈을 파고드는 흑의 움직임이 매섭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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