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무리한 돌파로 실격
1위 달리던 김건우 중심 잃어
월드컵 1차 대회, 금 4개 은 4개 동 1개
대한민국 쇼트트랙이 월드컵 1차 대회에서 4종목을 석권하며 쇼트트랙 ‘최강국’임을 증명했다.
김건우(스포츠토토)와 김길리(성남시청)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3-3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남녀 1,000m 2차 레이스 결선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건우는 1분26초712의 기록으로 이탈리아의 루카 스페첸하우저(1분26초774)를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선에 함께 오른 박지원(서울시청), 황대헌(강원도청)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세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자리다툼을 펼쳤다. 박지원은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였던 윌리엄 단지누(캐나다)를 제치며 결승선을 반 바퀴 앞두고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때 4위에 처져 있던 황대헌이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들었다. 2위 김건우를 제쳤지만 박지원을 뒤에서 밀쳤다.
박지원은 결승선을 목전에 두고 중심을 잃었고 우승은 김건우에게 돌아갔다. 심판진은 황대헌이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심한 반칙을 했다고 판단해 페널티 대신 옐로카드를 부여하며 실격 처리했다. 남자 1,000m에서 얻은 포인트도 사라졌다. 박지원의 최종 순위는 4위였다.
김건우는 올해 선발전에서 2위에 오르며 대표팀에 승선했고 2018-29시즌 원드컵 6차 대회(1,500m) 이후 4년 8개월 만에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는 김길리가 1분30초99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길리는 마지막 곡선 주로까지 3위를 달렸다. 하지만 앞서 달리던 한느 드스멧(벨기에)과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가 몸싸움을 펼치는 사이 두 선수를 제치고 역전 우승을 거뒀다.
황대헌 박지원 김건우 장성우(고려대)로 꾸려진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1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금메달과 전체 메달 수 모두 1위였다. 2위는 홈 팀 캐나다(금 2, 은 2, 동 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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