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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한 걸음 더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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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한 걸음 더 전진

입력
2023.10.24 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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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박지현 5단 백 신진서 9단
본선 8강 <4>

4보

4보


7도

7도


8도

8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에서 탄생한 스타는 단연 쉬하오훙 9단이다. 남자 개인전에서 대만에 깜짝 금메달을 안겼다. 2001년생으로 나이도 신진서 9단보다 한 살 어리다. 예선전에서 그리 독보적이지 않은 성적으로 진출했지만 토너먼트에 들어서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8강전부터 결승까지 박정환·신진서·커제 9단에게 3연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내용 역시 탄탄했다. 매 판 치열한 전투를 벌여 박정환·신진서 9단에겐 반집승을, 커제 9단에겐 1집 반 승을 거뒀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후반과 끝내기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메달을 딴 쉬하오훙 9단을 비롯한 대만 바둑 국가대표팀은 차이잉원 총통의 초청을 받는 등 일약 국민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중전 일색이던 세계무대에서 쉬하오훙 9단의 등장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박지현 5단은 흑1을 선수한 후 흑3에 밀어 상변 백을 천천히 압박한다. 신진서 9단은 백4로 벌리며 실리 이득에 최대한 치중하는 모습. 그러나 백4는 흑9 자리에 붙여 중앙을 지키는 편이 나았다. 흑5가 아쉬운 실수. 7도 흑1의 선수교환 후 흑3, 5로 실리를 챙기며 공격하는 것이 정수. 실전 백8에 끊긴 후 백10에 한 칸 뛰자 흑11과 백12가 맞보기가 됐다. 결국 백18까지 부분적으로 흑이 실점한 진행. 신진서 9단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백20으로 한 걸음 더 몸을 내민다. 만약 8도 백1, 5를 선수한 후 백7에 입구자로 지켜뒀다면 백이 2집가량 유리했던 끝내기 승부. 결국 실전에 박지현 5단이 흑21로 반발하자 형세는 다시 미궁에 빠진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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