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종영한 '아라문의 검'
두 주인공 교체에도 매끄러운 흐름
'아라문의 검'이 아쉬운 성적을 뒤로하고 막을 내렸다. 비록 4%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탄탄한 세계관을 정립했다는 것과 배우들의 호연이 의미 있는 종영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 22일 tvN '아라문의 검'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작품은 타곤이 왕좌를 차지한 뒤 약 8년이 흐른 이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검의 주인이 써 내려가는 아스달의 신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 은섬 탄야 태알하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스 대륙을 통일할 위대한 영웅이 탄생했다. 두 시즌에 걸친 영웅들의 대서사시에 마침표가 끝난 것이다. 타곤(장동건)은 아스강에 독약을 타면서 아스달과 같이 멸망을 맞겠다고 각오했다. 은섬(이준기)가 아스달 성까지 온 상황에서 태알하(김옥빈)의 만류에도 타곤은 결심을 꺾지 않았다. 이후 타곤은 탄야(신세경)와 은섬을 은밀하게 만났다. 은섬은 타곤의 아들을 협박했고 타곤은 은섬을 칼로 베었는데 이는 쌍둥이 사야였다. 결국 은섬이 타곤을 쓰러뜨리면서 진정한 영광을 차지했다. 탄야는 독을 탄 수문을 막기 위해 몸으로 막았다. 이때 나타난 태일하가 해독제와 타곤의 아들을 바꾸자고 제안했고 결국 모든 전투가 끝이 났다. 탄야는 자신의 능력으로 은섬을 향한 백성들의 반기를 사라지게 만들면서 은섬은 아스달의 왕이 됐다. 이 가운데 사야가 아스달에 대한 본심을 드러내면서 다음 이야기를 암시했다.
'아라문의 검'이 받은 숙제
'아라문의 검'에겐 여러 숙제가 존재했다. 일단 전작 '아스달 연대기'가 일부 매니아들을 섭렵했지만 대중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는 점이 이번 시즌의 큰 과제였다. 또 송중기와 김지원이 소화했던 은섬 사야 탄야 역할이 이준기 신세경으로 바뀌게 되면서 기존 세계관 유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여기에 '아라문의 검' 제작진은 앞선 시즌을 통해 탄탄하게 쌓아 올린 세계관을 토대로,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운 대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시청자들이 '아라문의 검'을 선택하는 이유는 박진감 넘치고 압도적인 스케일이다. 국내서 비주류에 속하는 판타지 드라마인 '아라문의 검'은 대규모의 제작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확장된 세계관을 뒷받침하는 연출이 기존 팬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아고연합의 수장이자 이나이신기인 은섬을 소화한 이준기는 이전 배우인 송중기의 모습을 톡톡히 지웠다. 소년이 8년간 성장해 청년이 됐고 더욱 성장해졌다는 설정을 몰입감 있게 그려내면서 호평을 받았다. 앞서 장동건은 "메인 캐릭터가 바뀌는 것에 대한 우려가 테스트 촬영 후 사라졌다"고 밝혔던 만큼 이준기의 열연이 '아라문의 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라문의 검' 최종회는 4.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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