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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사수' 끝에 석 달 공석 지역의료원장 지원서 한 장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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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사수' 끝에 석 달 공석 지역의료원장 지원서 한 장 받았다

입력
2023.10.22 18:30
수정
2023.10.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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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

충남 태안군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

충남 태안군이 석 달째 공석이던 보건의료원장 모집을 위해 ‘사수 공고’한 끝에 지원서 한 장을 가까스로 받았다. 심각한 지역 필수의료 인력 부족 문제와 열악한 지방의료 현실을 대변하는 사례다.

22일 태안군에 따르면 허종일 전 태안보건의료원장이 지난 8월 퇴임을 앞두고 시작한 공모에서 최근 한 지원자가 지원서를 접수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8월 28∼30일 진행한 첫 지원서 접수에는 1명도 응하지 않았고, 9월 13∼15일 2차 모집 때 한의사 1명이 지원했다”며 “그러나 '진료 외에 행정업무까지 하기는 어렵다'며 지원을 철회, 원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하던 상황에서 지원서를 한 장 접수했다”고 말했다.

4차 공고에서 지원자 1명이 나오기까지 태안군은 그야말로 삼고초려 이상의 눈물겨운 작전을 펼쳐야 했다. 2차 공모 지원자가 근무조건을 이유로 지원서를 철회한 뒤 10월 4∼6일 이뤄진 3차 공고에서 지원자 0명을 기록, 발등의 불이 됐던 탓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가까운 서산, 당진뿐만 아니라 수도권 종합병원까지 발품을 팔며 퇴직 의사 소개를 요청했다”며 “태안군에서는 좀처럼 쓸 일이 없던 인사혁신처의 인사추천제도도 활용해 보고, 의사들이 보는 구인 사이트에 모집 광고까지 냈다”고 말했다.

4차 모집 공고 지원자는 수도권 의료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군 관계자는 “연봉이 많고 적음을 떠나 일단 시골이라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이 같은 사정을 알고 지원한 만큼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그를 원장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원자가 원장으로 채용되면 태안군 입장에선 급한 불은 끄게 되는 셈이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태안군 관계자는 “종종 의료원 의사 일부가 의료원을 떠나려고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 군민들은 어떻게 하느냐'며 사정사정해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지역 공공의대를 설립, 졸업생들이 일정 기간 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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