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관·사택에 월 1억 원
한은 "홍콩 물가 특히 높아
내부규정 위반 사항은 없어"
한국은행이 국외 파견인원이 거주하는 사택 및 공관 20곳에 매달 1억 원이 넘는 임차료를 지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7월 말 기준 해외 사택·공관 임차료로 월 1억1,035만 원을 지불하고 있다. 평균 임차료는 월 551만8,000원이다.
임차료가 가장 높은 곳은 올해 6월 계약한 홍콩 주재원 사택이다. 88㎡ 규모에 월 903만6,000원을 지불하고 있다. 두 번째로 높은 곳도 또 다른 홍콩 사택이었다. 8월 계약한 이곳은 89㎡ 규모에 월 임차료 810만 원이다. 이어 중국 베이징사무소 공관(725만4,000원, 5월 계약, 208㎡), 미국 워싱턴 주재원 사택(603만 원, 3월 계약, 228㎡) 순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홍콩 임대료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여타 도시들 대비 굉장히 높다. 하지만 내부 규정에 따라 월간 상한을 지켰고, 해외 파견 공무원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의원은 "각 파견국의 주택 가격이나 물가를 고려해도 월 수백만 원의 임차료 지원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예산 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또 "국외 사무소 근무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5년 전 감사원 '주의' 처분에도, 한은이 해외 인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보탰다. 현재 한은은 뉴욕(미국), 프랑크푸르트(독일), 도쿄(일본), 런던(영국), 베이징 등 5곳에 국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워싱턴, 홍콩, 중국 상하이 등 3곳에는 주재원을 파견하고 있다. 현지 채용을 제외한 파견인원은 34명이다.
감사원은 당시 국내에서도 국외 금융정보 조사·수집이 가능하므로 국외 사무소 근무 인력을 감축하라고 통보했다. 특히 "상하이 주재원을 인근 베이징사무소와 통폐합하는 등 조직·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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