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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시 경산서 도시철도 신설역 '역명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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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시 경산서 도시철도 신설역 '역명쟁탈전'

입력
2023.10.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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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1호선 경산 신설역 2곳
'부호경일대역', '대구가톨릭대역' 주장에
호산대·대구대 "우리 대학 이름도"

차량들이 경북 경산시 하양읍 부호리 경일대와 호산대 입구 교차로 남측에 건설 중인 대구도시철도 지하철 1호선 안심~하양연장선 구간 H2 승강장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다. 류수현 기자

차량들이 경북 경산시 하양읍 부호리 경일대와 호산대 입구 교차로 남측에 건설 중인 대구도시철도 지하철 1호선 안심~하양연장선 구간 H2 승강장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다. 류수현 기자

대학도시 경북 경산의 대학들이 내년 말 개통예정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연장선 중 신설역 2곳의 명칭 선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인근 4개 대학이 저마다 자신의 교명을 역이름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23일 경산시와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월 착공한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경산시 하양읍 금락리 철도 하양역 인근 구간 8.89㎞ 복선전철 연장 공사가 공정률 80%를 보이고 있다. 대구교통공사는 이 구간 중 대구지역에 지하철 역 1곳(H1)과 경산지역에 지하철역 2개(H2, H3)를 새로 짓고 있다. H2는 하양읍 부호리 경일대와 호산대 입구 교차로 남측에, H3는 하양읍 금락리 철도 하양역 남서측에 들어선다.

이중 H2를 두고 경일대와 호산대가, H3를 두고 대구가톨릭대와 대구대가 경쟁에 나섰다. 경일대는 '부호경일대'를 내세운 반면 호산대는 순서에 관계없이 '호산대'라는 이름만 들어가면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경일대와 호산대는 직선거리로 270m가량 떨어져 있고 대로변의 진입로를 공유하고 있다. 대로변의 버스정류장 이름은 '경일·호산대학교'로 돼 있다.

직선거리로 3㎞가량 떨어져 있는 대구가톨릭대와 대구대도 각자의 이름을 내세우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대구가톨릭대역'을, 대구대는 '하양대구대역'을 주장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정문 인근 시계탑 기둥을 '대구가톨릭대역 1번 출입구'로 꾸미는 등 기선제압에 나섰다. 반면 대구대는 순서에 관계없이 '대구대'라는 이름만 들어가면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대구대 관계자는 "지하철 연장은 4개 대학이 10년 넘게 합심해 이룬 결과"라며 "어느 한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역명이 정해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경산시는 조만간 하양읍이장협의회 의견까지 수렴한 뒤 경산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역명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지난달 18~27일 경산시가 H2와 H3의 역명을 공모한 결과 역명 2만여 개가 쏟아졌다. 경산시는 대학을 비롯해 지역민도 역명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역명 선정에 서두를 계획이다. 경산시 관계자는 "대학은 역명에 학교 이름이 들어가야 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경쟁은 예상됐다"며 "의견을 수렴해 빨리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차량들이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 대구가톨릭대 정문 인근 '대구가톨릭대역 출입구'로 조성된 시계탑 앞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차량들이 경북 경산시 하양읍 금락리 대구가톨릭대 정문 인근 '대구가톨릭대역 출입구'로 조성된 시계탑 앞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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