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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 벌써 120만 명… 여성이 더 많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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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 벌써 120만 명… 여성이 더 많은 이유는?

입력
2023.10.22 07: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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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50세 전후 폐경으로 여성호르몬 줄면서 골밀도 급감

골다공증 환자가 점점 늘어나 지난해에는 120만 명에 육박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골다공증 환자가 점점 늘어나 지난해에는 120만 명에 육박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골다공증 환자가 지난해 118만1,805명으로 2018년(97만2,196명)보다 5년 새 20만 명 넘게 증가했다(국민건강보험공단). 그런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빨리 많이 나타난다. 2021년 진료 인원은 여성 106만1,874명, 남성 6만4,987명으로 여성이 16배 이상 많았다.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T-값이 -1.0 이상이면 정상, -1.0~-2.5라면 골감소증, -2.5 이하라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여성이 골다공증에 취약한 이유는 폐경이 되는 50대 초반부터 뼈를 보호하는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한골대사학회 조사에 따르면 70세 이상 여성의 68%에서 골다공증이 관찰될 정도로 흔하다. 여성은 10세 단위로 연령이 증가할 때마다 골다공증 유병률이 두 배씩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반면 남성은 여성처럼 급격히 뼈 강도가 약해지는 시기는 따로 없지만, 매년 0.5~1%씩 골밀도가 낮아져 여성보다 평균 10년 정도 늦게 골다공증이 나타난다.

당뇨병·만성콩팥병 등 기저 질환자,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적이 있는 사람, 50세 이후 골절을 겪었던 사람도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골절이 너무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심하면 기침 등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골다공증은 골절 등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는 한 쉽게 알아채기도 어렵다.

대부분 오랫동안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척추 압박골절로 키가 줄어들거나 허리가 점점 휘고,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을 때가 많다. 골다공증이 ‘소리 없는 뼈 도둑’으로 불리는 이유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운동이 중요하다. 이 중에서도 뼈에 무게가 실리는 체중 부하 운동이나 근력 운동이 좋다. 체중 부하 운동에는 걷기·조깅·계단 오르내리기·댄스·테니스 등이 있다.

다만 관절 상태나 심폐 지구력 등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이를 고려해 초기 운동량을 정하고 점진적으로 높여야 한다.

실제 폐경 전 여성이 체중 부하 운동을 하면 골밀도가 높아지고, 폐경 후 여성이 체중 부하 운동을 하면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노재휘 순천향대 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운동 강도는 비교적 가벼운 강도와 보통 강도 사이의 수준이 좋다”며 “최대 맥박의 40~70% 정도를 유지하면서, 운동 지속 시간은 최소한 20분 이상, 1주일에 3일 이상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근력 운동은 초기 팔굽혀 펴기·윗몸 일으키기·앉았다 일어서기·요가·필라테스 등이 좋고, 익숙해지면 기구를 이용하는 웨이트트레이닝도 가능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하지 말고, 낮은 강도에서 시작해 차차 강도를 높이면서 휴식 시간을 점차 줄이는 게 좋다. 고령인이라면 준비운동, 정리운동,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모두 합쳐 1시간 정도 걸리도록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도 중요하다.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우유, 유제품(치즈, 요구르트, 우유 발효 음료 등), 뼈째 먹는 생선(멸치 등) 등이 있다.

전상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식품만으로 충분한 섭취가 어렵다면 칼슘 또는 비타민 D 보충제를 사용할 수 있다”며 “남녀 모두 칼슘은 1일 800~1,000㎎, 비타민 D는 800IU 이상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돼 약을 먹더라도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을 중단하면 안 된다. 적절한 일조량도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매일 맥주 800㏄, 증류주 3잔 이상(90㏄), 중간 정도 크기 와인(360㏄)은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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