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와 신세계 이마트배 결승 리턴 매치 승리
시즌 첫 전국대회였던 신세계 이마트배 우승으로 2023년을 시작한 덕수고가 시즌 마지막 전국대회인 신세계 이마트배 결승에서 또 강릉고를 꺾고 2관왕을 차지, 짜릿한 '처음과 끝'을 맛봤다.
덕수고(서울 대표)는 19일 전남 순천시 팔마 야구장에서 막을 내린 제104회 전국체전 야구(18세 이하부) 결승전에서 강릉고(강원도 대표)를 4-0으로 꺾었다. 이로써 덕수고는 2019년 100회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전국체전 왕좌에 올랐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경기 후 더그아웃 모퉁이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기뻐하는 선수들을 담담히 바라봤다. 정 감독은 “공교롭게도 시즌 첫 전국대회와 마지막 대회 결승전에서 강릉고와 맞붙었다"며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줘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덕수고는 이번 대회 군산상일고, 인천고, 대구상원고를 차례로 꺾고 올라왔다. 최대 고비였던 대구상원고와의 8강전에서 1-3으로 패색이 짙었으나 9회 1사 1·3루 상황 터진 9번 배승수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으로 기사회생했다.
결승 상대는 유신고와 천안 북일고를 격파하고 8강에 오른 대전제일고(대전 대표)의 돌풍을 잠재운 강릉고. 신세계 이마트배 결승 리턴매치가 성사된 순간이었다.
대망의 결승전의 주인공은 덕수고 좌완 선발 이지승(1학년)이었다. 그는 5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강릉고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지승은 “3학년 선배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에서 좋은 추억거리를 선사하고 싶었다"며 결승전 선발의 중압감보다는 제구력과 함께 주 무기인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강릉고 타선에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는데 생각이 현실이 되었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덕수고 타선은 3회말 2사 1·2루에서 2번 정민서(2학년)와 3번 박준순(2학년)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선취했고, 8회말 박준순의 1타점 추가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정 감독은 “팀의 에이스인 정현우(2학년)와 주전인 이종호(3학년), 김승준(3학년)의 대회 참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우승까지는 솔직히 생각하지 않았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는데 1·2학년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 생각지도 않은 우승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든 선수들이 잘해줘 경기를 풀어 나갈 수가 있었다"며 "팀원 모두가 MVP"라고 칭찬했다. 정 감독은 1·2학년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2024년에도 전국대회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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