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록 전무한 드론 수두룩
1년에 90㎞도 타지 않는 차량
현황 파악 후 개선 대책 필요
제주도가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드론과 전기차 등 공용차량을 구입해 놓고 정작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소속인 현지홍 도의원이 제주도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금까지 13억 원을 투입해 92대의 드론을 구입했다. 구입한 드론 가격은 적게는 40만 원부터 최대 1억3,000만 원에 달하는 것도 포함됐다.
하지만 드론 사용 현황을 보면 18대의 드론은 최근 3년간 사용기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용횟수가 5회 미만인 드론도 29대에 달했다. 또 A부서인 경우 총 4대의 드론을 구입했는데, 이 중 3대가 최근 3년간 사용기록이 없고 2대는 아예 분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 의원은 “일부 부서에는 (드론 관련)자격증이나 교육 이수자가 단 한명도 없는데, 드론을 왜 구입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드론을 관리할 수 있는 부서가 드론을 구입해 통합관리하고 필요 부서에 임차하는 형태로도 충분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와 행정시 등 공공기관들이 공용차량 수십대를 구입한 뒤 제대로 운행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도의회 보건복지위 소속 강하영 도의원이 도와 행정시를 통해 제출받은 공공기관 공용차량 보유 현황을 보면 도 본청 140대, 제주시 690대, 서귀포시 466대로 총 1,296대다. 이들 차량 중 2인용 소형차량의 경우 2016년 12월 구입 이후 현재까지 7년 간 주행거리가 631㎞, 연간 평균 90㎞에 불과하다. 2019년 11월 구입 이후 주행거리가 1만㎞ 수준에 머무는 전기차도 다수 있었으며, 일부 보건소 업무용 전기차는 구입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3만8,540㎞에 그쳤다.
강 의원은 “공용차량의 내구연한은 10년 또는 12만㎞이지만, 실제로 업무용 공용차량을 보면 내구연한에 도달한 차량이 별로 없다”며 “사용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계속 신차를 구입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막대한 혈세를 들여 구입하고도 방치하다시피 하는 차들이 수십 대에 이를 것으로 생각되지만 행정에서는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용도, 업무량, 인원에 따른 차량 필요 대수를 조사하고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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