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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지폐, 재활용도 '난망'... 태우는 데 매년 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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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지폐, 재활용도 '난망'... 태우는 데 매년 1억

입력
2023.10.18 11:30
수정
2023.10.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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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소각 비용 6,000만 원
'위조 방지' 화학 처리된 데다
값싼 대체재에 재활용 수요↓

불에 탄 5만 원권. 한국은행 제공

불에 탄 5만 원권. 한국은행 제공

수명을 다한 지폐를 태우는 데 매년 1억 원 넘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폐 재활용도 어려운 실정이다.

18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기 은행권 소각에 6,000만 원을 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지폐 소각 비용은 매년 1억 원을 웃돌았는데, 올해도 비슷할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도별 소각 비용은 2018년 1억1,000만 원에서 2019년 1억3,000만 원, 2020년 1억6,000만 원으로 치솟았고, 2021년부터는 2018년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훼손, 오염, 소손(불에 타서 없어짐) 등으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은 은행권을 폐기 은행권으로 분류한다. 폐기 은행권은 가늘게 잘라(세단) 화폐 폐기물로 가공한 뒤, 소각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태운다. 일부는 건자재, 에너지원, 자동차 소음방지판, 섬유 원료 등으로 재활용된다. 지난해 폐기 은행권으로 분류된 지폐는 3억6,000만 장, 2조6,333억 원어치였다. 올해 상반기엔 벌써 2억1,000만 장, 1조9,751억 원어치가 나왔다.

한은은 폐기 은행권을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으나, 업체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심지어 동전과 달리 폐기 은행권은 폐기물로 분류돼 매각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재활용업체에 무상 제공하고 있지만 수요가 적다. 위조 방지 목적으로 화학 처리가 돼 있어 지폐를 재활용하려면 추가 공정이 필요한 데다, 자동차 소음방지판의 경우 지폐보다 값싼 대체재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2년 전엔 화폐 폐기물 무상 수거업체 입찰 공고를 냈으나, 수요가 없어 이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 역시 세단한 폐기 은행권을 대부분 소각(유럽, 일본)하거나 매립(미국)하고 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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