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후 처음 열린 이스라엘 지지 행사
이스라엘 대사 "변함 없는 지지" 부탁
이스라엘인들 "함께 기도해줘 고맙다"
"하마스 테러조직이 더 이상 이스라엘에게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이 투쟁의 목표입니다. 여러분의 변함 없는 지지가 필요합니다."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앞,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나서 이스라엘과 한국 간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러자 한국인 등 집회 참가자 500여 명이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합니다"라고 쓴 손팻말과, 6각형 '다윗의 별'이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었다. 유대교 전통 모자인 키파를 쓰고 나타난 토르 대사는 "확전되지 않길 바라지만 필요하다면 우린 두렵지 않다"며 "싸워야 한다면 싸우고, 우린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이스라엘친선협회(친선협회)와 이스라엘 포럼이 주최한 이날 집회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한국인들과 주한 이스라엘 유학생 등이 모여 양국의 연대를 다짐했다. 이날 집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린 '친 이스라엘' 행사였다.
이들은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7일 시작된 하마스의 공격을 강력 규탄했다. 친선협회장인 황우여 전 부총리는 "하마스가 유대인 증오에 눈이 멀어 학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규탄하고 이스라엘 편에 서서 만행을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의 2인자인 조이 사쿠라이 공관 차석(DCM)도 참석해 미국 정부의 연대를 분명하게 밝혔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대사를 대신해 참석한 사쿠라이 차석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공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우린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이스라엘과) 함께할 것임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랍비인 오셔 리츠만씨가 히브리어 시편을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낭독했고, 서울대 대학원생 정예원씨가 이스라엘 음악가의 곡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했다.
집회에 참가한 이스라엘인들은 한국인들의 연대에 감사를 표시했다. 지난달부터 한국을 여행하던 중 전쟁 소식을 들었다는 에이낫 바르암(50)씨는 "(확전 후) 귀국 비행기가 끊겨 안절부절못하다가 (집회)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비슷한 역사를 겪은 한국에 애정을 갖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지해줘 정말 고맙다"고 했다. 두 달째 한국에 살고 있다는 샤로나 오스리엘(32)씨도 "제 고향 근처에도 팔레스타인인 정착지가 있어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진 않을지 두려웠다"며 "한국인들이 함께 기도해줘서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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