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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PGA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연패... 통산 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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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PGA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연패... 통산 3승

입력
2023.10.16 15:15
수정
2023.10.16 15:23
23면
0 0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
한국선수 대회 2연패는 이경훈 이어 두 번째
타이거 우즈 이어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에 3승
현지 매체 "110년 만에 최연소 타이틀 방어"

김주형이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정상을 차지한 후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김주형이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정상을 차지한 후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통산 3승째를 올렸다.

김주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2위 애덤 해드윈(캐나다·19언더파 265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51만2,000달러(약 20억5,000만 원)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김주형은 지난해와 올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연이어 석권하며 통산 3승째를 올렸다. 한국 선수의 PGA 투어 대회 2연패는 2021년과 2022년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이경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또 최경주(8승), 김시우(4승)에 이어 PGA 투어에서 3승 이상을 거둔 세 번째 한국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김주형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소환하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만 21세 3개월인 김주형은 1997년 1월 우즈(당시 만 21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PGA 투어 3승을 올린 주인공이 됐다. 또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김주형이 지난 110여 년 사이 PGA 투어가 인정하는 타이틀을 방어한 선수 중 가장 어리다"고 보도했다.

이날 해드윈, 랜토 그리핀(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주형은 3번 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올랐고 4번 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였다. 그러나 5번 홀(파3)과 6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공동 3위로 주춤했고,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2위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12번 홀(파4)에서 타수를 줄여 공동 선두에 복귀했고, 13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19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5번 홀(파4)에서는 3.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위 그룹인 해드윈과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를 2타 차로 따돌렸다. 해드윈의 추격도 매서웠다. 그는 곧바로 15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김주형을 다시 1타 차로 압박했다.

승부는 16번 홀(파5)에서 갈렸다. 김주형이 파를 지켜낸 반면, 해드윈은 보기를 적어내 격차는 2타 차로 벌어졌다. 이후 김주형은 안정적으로 파를 지켜나가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주형은 우승 후 “정말 감격스럽다. 스스로 자신감을 느꼈고, 플레이가 잘됐다”며 “3승은 정말 달콤하다. 2승보다 훨씬 듣기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4라운드 5·6번 홀 연속 보기로 공동 3위까지 하락했던 상황에 대해서는 “’앞으로 버디 기회가 많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난 1년간 느꼈던 부담도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말 순식간에 2승을 거두면서 갑자기 세계랭킹 13위에 올랐다. 스스로도 나 자신에게 많은 것을 기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올해 2~6월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3차례나 컷 탈락을 경험하는 등 부진에 빠졌다. 이에 대해 “올해 초 (상황을) 통제하려고 했는데, 그것 때문에 플레이가 더 나빠졌다”며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었다”고 돌아봤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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