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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는 것 같더니… 울릉 인구 1만 명 회복 언제? '특별법'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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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는 것 같더니… 울릉 인구 1만 명 회복 언제? '특별법'에 기대

입력
2023.10.16 16:20
수정
2023.10.16 16:41
0 0

관광객 늘면서 상주 인구도 증가
증가세 주춤하자 인구도 다시 줄어
北미사일에 산사태 등 악영향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 기대

올 2월부터 꾸준히 늘어났던 경북 울릉군 인구가 반년 만에 다시 내리막길이다. 대형 크루즈 선박 취항 후 크게 활성화됐던 관광산업이 정체 현상을 빚고 있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습에 이어 근래에는 산사태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울릉군은 정주 지원금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 통과에 희망을 걸고 인구 붙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경북 포항과 울릉 항로 취항을 앞두고 시험 운항 중인 뉴시다오펄호가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울릉항에 입항하고 있다. 울릉크루즈 제공

지난 2021년 9월 경북 포항과 울릉 항로 취항을 앞두고 시험 운항 중인 뉴시다오펄호가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울릉항에 입항하고 있다. 울릉크루즈 제공


9,000명대 회복...반년 만에 다시 감소

올 3월 울릉군은 전달 말로 집계한 인구 수 통계자료에 깜짝 놀랐다. 1975년 2만9,000명을 찍고는 내리막을 달려 올 1월 말에는 8,967명까지 떨어졌던 인구가 한 달 만에 19명이 늘어나는 반전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월에는 48명이 늘어 9,000명대로 올라서더니, 4월 9,056명, 5월 9,085명, 6월 9,127명, 7월 9,155명으로 계속 늘었다.

울릉군은 줄곧 내리막이었던 인구가 반년간 늘어난 원인으로 대형 크루즈 여객선 취항 후 결항일수가 줄어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주민들의 정주여건이 개선된 점을 꼽고 있다. 실제로 울릉지역은 2021년 9월, 승객 628명에 차량 270대를 실을 수 있는 2만톤급의 초대형 크루즈 여객선이 취항하면서 지난해 관광객 수는 46만1,375명으로 1년 전 27만1,901명보다 1.7배 폭증했다. 여기에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울릉공항과 울릉경찰서, 울릉소방서 등 신축공사로 건설인력들이 대거 유입된 것도 인구 증가에 한 몫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6월 수심 30m의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앞바다를 매립해 활주로 등 울릉공항을 건설하는 모습. 울릉군 제공

지난해 6월 수심 30m의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앞바다를 매립해 활주로 등 울릉공항을 건설하는 모습. 울릉군 제공

울릉군 인구는 그러나 올 8월 9,144명으로 줄기 시작해 지난달 말에도 9,114명으로 두 달째 다시 감소 추세다. 인구 증가에 힘이 됐던 관광객 수가 서서히 줄면서다. 올들어 9월까지 울릉군 지역 관광객 수는 32만3,9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만3,051명 보다 5만108명 줄었다.

울릉군 관계자는 “본래 관광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 인구가 감소하지만, 울릉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관광객이 줄고 있어 인구가 다시 증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댈 곳은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 제정

울릉군은 가뜩이나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 사이 잇따라 터진 대형 붕괴 사고에 안절부절하고 있다. 지난 2일 울릉군 서면 남양리 통구미 해안에 있는 거북바위에서 400여톤의 낙석이 무너져 내려 인근에서 캠핑을 즐기던 관광객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달 24일에는 울릉군 북면 현포리 노인봉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3만1,000톤의 토석이 흘러내려 울릉군의 유일한 지방도로인 일주도로 60m 구간이 파손되고 9일간 통행이 금지되기도 했다.

지난달 2일 오전 2시40분쯤 경북 울릉군 북면 현포리 일대 일주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울릉군 제공

지난달 2일 오전 2시40분쯤 경북 울릉군 북면 현포리 일대 일주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울릉군 제공

울릉군 주민들은 정주 시 대학 입학과 지원금 등 여러 혜택이 주어지는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울릉도·독도 특별법)’ 제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법안은 2013년과 2015년, 2016년에도 비슷한 법안이 발의됐으나, 국회 상임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하고 무산됐다.

그러나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울릉도 주민들은 특별법 외에는 달리 정주 여건을 개선할 방도가 없다고 보고 대대적인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11월 북한이 동해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울릉도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되자, 절실함이 더 커졌다. 법안 내용도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공도 위기에 처한 서해5도를 지원하는 특별법과 유사하다. 울릉군은 올 7월부터 법안 알리기에 나서 인구의 3배가 넘는 3만2,000여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 포항 남·울릉 지역구 김병욱 국회의원은 “올해 마지막 정기국회가 얼마 남지 않아 울릉군과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고 있다”며 “국회서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고, 민주당서도 비슷한 법안을 내 이를 통합하면 통과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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