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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든 자 설득하려던 용기... '올해의 경찰영웅'에 고 이강석 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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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든 자 설득하려던 용기... '올해의 경찰영웅'에 고 이강석 경정

입력
2023.10.16 15:03
수정
2023.10.16 15:1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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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구조작업 중 순직한 이종우 경감
6·25전쟁 '무장공비 소탕' 강삼수 경위도

경찰청은 16일 '2023 경찰영웅' 3명을 선정했다. 왼쪽 사진부터 강삼수 경위, 이강석 경정, 이종우 경감. 경찰청 제공

경찰청은 16일 '2023 경찰영웅' 3명을 선정했다. 왼쪽 사진부터 강삼수 경위, 이강석 경정, 이종우 경감. 경찰청 제공

2015년 경기 화성 총기난사 사건 당시 부상자 구조를 위해 총격범을 설득하다 순직한 고(故) 이강석 경정이 '올해의 경찰영웅'에 선정됐다.

경찰청은 16일 '2023 경찰영웅'으로 이 경정과 6·25전쟁에서 전공을 세운 강삼수 경위, 춘천 의암호 전복사고 구조 작업 중 순직한 이종우 경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17년부터 매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경찰관을 경찰영웅으로 뽑아 업적을 기리고 있다.

이 경정은 2015년 2월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으로 근무하던 중 총기사고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현장으로 출동했다. 총격 피해자가 발생하자 그는 추가 피해를 막으려 범인과 대화하며 현장 진입을 시도하다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졌다. 이 경정은 생전에도 현장을 찾아다니며 궂은일을 도맡아 선·후배들의 신뢰가 두터웠다.

이 경감은 2020년 8월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의암호 담당 순찰정장으로 일할 때 의암호에서 호우피해로 전복된 고무보트 탑승자를 구조하기 위해 출동하던 중 순찰정이 전복돼 순직했다. 2021년엔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이 주는 국내 첫 '순직 경찰관' 인증을 받았다. 강 경위는 6·25전쟁 당시 경남 산청경찰서 사찰유격대장으로 근무하며 지리산 일대에서 무장공비 등을 상대로 총 62회의 전투를 치러 다수의 전과를 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경찰은 경찰영웅 유족을 1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제78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초청해 추모할 계획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영웅의 고결한 희생이 제대로 존중받고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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